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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지 기자의 이벤트 투자]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의 성공 비결 4가지

  • 기사등록 2016-09-26 0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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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차예지 이데일리 기자]

워렌 버핏(아래 사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지구상에서 4번째 부자입니다. 지난 봄까지만해도 3번째였지만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회장에게 순위를 내줬죠. 현재 버핏의 자산은 655억달러(약 72조 3100억원)에 달합니다. 우리나라 제일의 부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재산인 146억달러(약 16조1000억원)의 5배 가까운 금액입니다.


버핏풀닷컴


상속이나 사업이 아닌 투자만으로 이만한 부를 일궜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버핏은 저같은 보통 사람도 그와같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주죠.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혜로운 버핏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 일찍 시작했다


젊은버핏


버핏은 매우 이른 나이에 주식에 눈을 떴습니다. 10대 대부분이 스포츠나 음악에 관심을 가질 때 그는 이미 주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3남매 중 둘째였던 그는 어렸을 때부터 수학적 재능이 뛰어났다고 합니다. 버핏은 여덟 살 때 처음으로 주식투자 입문서를 읽고 주식 중개인이었던 아버지가 다니는 회사의 객장에도 나간 조숙한 꼬마였죠.


미래의 ‘투자의 귀재’는 11살 때 시티즈 서비스 우선주를 처음으로 삽니다. 열한 살 때 시티즈를 주당 38달러에 3주를 매수한 버핏은 이 주식이 27달러까지 떨어지자 조바심이 났습니다. 이 주식이 재상승해 40달러가 되자 버핏은 가지고 있던 시티즈의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습니다. 수수료를 빼고 버핏은 5달러를 벌었지만, 이 주식은 그 후 주당 200달러까지 뛰었습니다. 그는 이때 장기적인 투자의 필요성을 깨치게 됩니다.

 

가치 투자자 존 템플턴의 조카딸이자 로런 템플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소유자인 로런 템플턴은 버핏보다 훨씬 더 어릴 때 주식투자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가치투자자들이 많은 집안에서 자란 그는 7~8세에 주식투자를 시작했다고 하죠. 그의 아버지는 어떤 주식이든 한달에 1주 매수할 수 있게 해줘서 디즈니, 월마트, 갭 등 어린이에게 친숙한 회사의 주식에 투자했다고 합니다.


◆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했다


많은 사람들은 투자를 시작할 때 빨리 돈을 벌고 싶은 마음에 초단기투자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버핏은 항상 장기투자의 관점을 유지했습니다. 그는 빨리 부자가 되는 것보다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가치를 넘어선 버핏: 투자할 때 버핏이 성장과 경영진을 생각하는 이유>의 저자 프렘 제인은 “버핏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장기적인 안목을 취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버핏은 냉정한 성향 덕분에 이런 시장의 출렁임을 견뎌낼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이 있으면, 다른 이들이 대부분 단기적인 관점을 지닌 세상에서 엄청난 이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세장이라도 성급하게 매도하면 푼돈밖에 벌 수 없습니다. 버핏이 50세 이후에 순자산의 99%를 벌었다는 것은 그의 인내심이 엄청나다는 것을 증명해 줍니다. 버핏은 한번 주식을 사면 그것을 깔고 앉아서 증권회사에 ‘수수료라는 기부금’을 많이 내지도 않았죠.

  

버핏의 투자에서 인내심은 가장 중요한 사항 중 하나입니다. 요즘같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가 보편화된 세상에서 주식 매수, 혹은 매도 버튼을 누르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완벽한 투자 기회를 찾을 때까지 현금을 쌓아두고 우직하게 기다립니다.

  

버핏은 2007년 인터뷰에서 “투자가 좋은 점은 투수가 공을 던질 때마다 스윙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며 “원하는 공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투자 기회를 상당한 기간 동안 기다리다 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아 곤두박질 칠 때 남들이 버린 기회를 잡았습니다. 버핏은 200억달러(약 22조원)를 들여 GE와 골드만삭스의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주식은 빨리 사지도 말아야 하지만 급하게 팔지도 말아야 합니다.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창업 첫 해에는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투자에서는 주식을 사자마자 바로 100% 이상의 수익이 나기를 바랍니다. 이는 마치 어떤 무전여행자가 배고픈 상태에서 식당에 들어가 주문하는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크고 맛있으며 두텁고 육즙이 넘치는 스테이크를 주게.” 그리고 그는 나이든 웨이터에게 추가로 말했습니다. “자네 보스에게 음식을 빨리 만들어 달라고 하게.” 잠시 후 그 웨이터는 느릿느릿 다가와 푸념을 합니다. “보스가 말하길 그런 스테이크가 존재한다면 자기 자신이 먹었을 거라는군.”

  

버핏자택보쉐임홈피


◆ 투자 실패에 굴복하지 않았다 


모든 성공한 사람처럼 버핏도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훗날 세계 최고의 투자가가 되는 그는 젊은 시절,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 입학을 거절당했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 진학한 버핏은 여기에서 그의 우상이자 스승이 된 벤저민 그레이엄을 운명처럼 만나게 됩니다. 또 그레이엄의 투자회사도 처음에는 입사를 허락받지 못했지만 존경하는 아버지의 증권회사에서 경험을 쌓게 됩니다.


버핏도 사람인지라 종목 선정을 잘못해 통상적인 자기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회사에 투자했다 몇 차례 실패를 했습니다. 버크셔가 1989년 투자한 유에스 항공이 잘 알려진 사례죠.

 

또다른 그의 ‘아킬레스건’은 유통주입니다. 버크셔 초기부터 일관되게 유통주 투자에 실패해온 버핏은 월마트 투자에서도 ‘작은’ 실패를 했습니다. 1990년대에 그는 월마트 주가가 자신이 생각한 매입가보다 0.125포인트 높아 그 주식을 사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예상한 가격에서 조금도 양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 실수로 인해 장기적으로 100억달러를 벌 수 있는 기회를 날린 것으로 추산됩니다.

  

어떤 투자 기법도 100% 들어맞을 수는 없습니다. 버핏은 자신이 왜 실패했는지 분석하고 더 큰 부를 쌓겠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또 그는 사람이 저렇게 읽는 것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많은 정보를 습득했습니다. 버핏은 기업의 연차보고서를 모조리 읽는 것은 물론, 하루에 다섯 개 이상의 신문을 읽습니다.


◆ 원칙을 지켰다


버핏에게 가장 놀라운 면은 단순함입니다. 그의 투자스타일은 다양한 지표들을 분석해 주가를 예측한 계량 분석에 집중하는 것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주가수익배율(PER), 주가순자산배율(PBR), 배당수익률 등을 바탕으로 가치주 여부를 판단하고 투자하죠. 이러한 계량적인 접근은 그의 스승 그레이엄이 체계화시켰죠.


버핏은 복잡한 공식을 쓰거나 미래를 정확히 읽으려고 시도하지 않습니다. 그는 단순히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가 있는 주식을 타당한 가격에 사려고 노력합니다. 다음의 버핏의 말입니다. 

“투자의 핵심은 특정 산업이 얼마나 많이 사회에 영향을 미치느냐 혹은 그 산업이 얼마나 성장하느냐가 아니라 해당 회사의 경쟁우위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광범위하고 지속 가능한 해자를 보유한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는 투자자에게 이익을 준다.” 이러한 간단한 접근법과 장기투자, 굉장한 끈기, 연간 수익에 현실적인 기대가 결합돼 버핏은 72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산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버핏끈기보쉐임홈피


[차예지 이데일리 기자]

 


ihs_buffe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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