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보름이 지났다. 1월도 절반이 지나가면서 주식시장의 「1월 효과」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월효과란 1월의 주가가 다른 달보다 많이 오르는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뚜렷한 호재가 없어도 1월 중 주가가 다른 달에 비해 많이 오르는 주식시장의 특이 현상을 이르는 말로, 특히 중소형주의 초과수익이 1월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주가가 일정한 때에 특별한 이유 없이 강세나 약세를 보이는 현상을 주식시장에서는 '계절적 이례현상'이라고 부르는데, 계절적 이례현상에는 월별효과ㆍ월중효과ㆍ일별효과 등 다양하지만, 전 세계 각국 증시에서 가장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이 1월효과다.
1월효과는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말이다. 미국기업의 결산실적 발표가 대부분 1월에 있고, 미국의 펀드들의 절세를 위한 매각,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그 배경이 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주식시장의 비효율성 때문으로 보고 있는데, 대표적 원인으로 다음과 요인들을 들고 있다. 첫째, 각종 정부 정책이 1월에 발표되고, 둘째, 경제 면에서도 낙관적인 수치가 제시되며, 셋째, 그 해의 주식시장 전망이 밝게 예견되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고조되고, 넷째, 시중자금이 풍부하다는 점 등이다.
1월 효과가 발생하는 이유는 대기업의 경우 연말의 지급된 상여금과 연말정산 목적으로 돈이 증권사로 몰리는 원인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1월은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의 오름폭이 크고, 저가 매수 기회가 있는 중소형주 투자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뚜렷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도 1월 달의 주가는 오르는 특이한 현상이 발견되기도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15년까지 1월 기준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를 비교한 결과 코스피는 5번, 코스닥은 9번 더 많이 오른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1월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증시 폭락 사태와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그리고 북한의 4차 핵실험 등 돌발변수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외변수에 이어 기업실적이 하향 조정되면서 불안 심리가 번지고 있지만 작년 4분기를 저점으로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은 주식을 눈여겨봐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