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범 연구원]
왜 빅데이터인가?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빅데이터 시장의 성장을 예상하면서 그에 맞는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구글은 ‘애드센스’라는 것을 통해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사용자의 검색 및 인터넷 사용 이력을 분석하여 그에 맞는 광고를 제공하였고 이는 사용자에게 더 많은 편리함을 제공함과 동시에 구글에게도 많은 이익을 주었다.
“데이터는 절대 버리지 않는다.”고 아마존 CEO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말했다. 아마존은 특히 고객들에게 친근한 개인화 전략을 사용한다. 이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빅데이터이다. 연매출 66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아마존이 성장하게 된 이유도 빅데이터를 분석해 마케팅에 효과적으로 접목했기 때문이다. 과거 구매 이력이나 자주 찾아본 페이지 등을 참고해 최적의 추천 제품을 선별하고 마케팅에 활용한 것이다. 또한 모든 고객의 구매 내역을 데이터베이스에 기록하고, 이 기록을 분석해 소비자의 소비취향과 관심사를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선진국의 빅데이터 전략 변화에 대응하여 우리나라에서도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는 2012년 기술영향평가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선정했다. 또한 정부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정부 구현’을 시작으로 하여 최근 발표된 ‘빅데이터 산업 발전 전략’까지 단계별 추진 과제를 선정하여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과 시장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 실현을 위해 2014년도 국가정보화 시행계획에서 빅데이터 사업으로 총 35개 사업, 665억원의 예산을 배정하였다. 공간 빅데이터 체계, 특정정보 R&D 사업이 포함되었다. 이처럼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빅데이터란 단순한 데이터의 크기가 아니라 데이터의 다양한 형식과 빠른 처리 속도를 강조하는 개념으로 기존 방법으로는 데이터의 수집, 저장, 검색, 분석 등이 어려운 데이터를 총칭해 일컫는 용어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하드웨어의 등장과 함께 빅데이터의 종류도 증가하고 그 수요도 가속화될 것이다. 현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단말 등의 모바일 분야를 중심으로 데이터가 축적되고 그것이 비즈니스용으로 판매된다는 모델이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애플워치 등의 웨어러블 단말이 증가하게 되면 지금과는 다른 형태의 정보 취급도 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게다가 실시간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 생산성 향상, 미래예측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포착으로부터 재난 대처, 국가 안보, 교통, 조세 등 공공부문 의사결정의 과학화·자동화 영역까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다양한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엑셈, 빅데이터 기술 플랫폼 기업
최근 피부로 느껴질 만큼 빅데이터가 현실에 많이 들어와 있다. 빅데이터는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닌 현재 우리의 일상모습을 담고 있는 것이다. 빅데이터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많은 기업들이 DB의 활용과 분석, 유통 등 DB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빅데이터 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기 때문에 DB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DB사업은 DB구축, DB컨설팅, DB솔루션, DB서비스 4개 부문의 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 부문별 시장 규모는 DB서비스가 6.2조원으로 47.9%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3개의 시장이 절반 정도의 시장을 나눠 점유하고 있다. DB구축이 5.3조원(40.8%), DB솔루션이 1.3조원(10.4%) 순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 중에서 엑셈은 DB성능관리를 주력하고 있다. DB성능관리는 DB솔루션 부문에 속해 있다. 엑셈은 2001년 설립하여 데이터베이스 및 웹서버 성능관리 소프트웨어 개발과 컨설팅 서비스 제공 업무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회사로 지난 5월 교보위드스펙과 합병을 통해 6월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회사이다.
엑셈은 DB성능관리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60%를 상회하는 1위 기업이다. DB성능관리가 중요한 금융권 시장은 80%를 기록하고 있다. 엑셈의 주요 제품은 DB성능관리 솔루션인 MaxGauge와 Total APM(Application Performance Management) 솔루션인 InterMax가 있다. MaxGuage는 DB시스템 관리를 위한 장치로 초 단위의 세션 수행정보 취득 및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InterMax는 최초 사용 요청부터 DB까지 WEB서비스 전 구간의 성능을 구간별 응답 시간 데이터를 통하여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있다. 특히 국내 기업 최초의 DB성능관리 솔루션인 Maxgauge를 통해 3년 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2000년대 초반 DB성능관리 시장은 글로벌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현재 DB성능관리 시장은 국산 제품이 시장의 대부분을 이루며 경쟁하고 있다. 특히 엑셈은 셀파소프트의 ‘셀파테라데이타’와 아이피엠에스의 ‘SFO’ 등이 경쟁하고 있다. 국산 제품은 주로 DBMS(DataBase Management System) 내의 정보를 보여주는 참고 기능이 많으며 외산 제품은 성능 정보를 응용한 문제점 분석, 해결방법 제시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빅데이터 시장은 작년 1,558억원으로 전망되고 올해는 27.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DB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엑셈 역시 자연스레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엑셈의 매출구성은 MaxGauge 46.42%, InterMax 2.92%, 컨설팅유지보수 43.64%, PETRA 6.89%, 도서 0.13%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 호재에 M&A로 날개 달기
DBMS 서비스 환경이 클라우드 플랫폼 환경으로 이동함에 따라, 전 산업에 걸쳐 기업들의 클라우드 인프라 환경에 대한 투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클라우드 환경하에서 빅데이터 및 메모리 최적화 기술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으며, 이와 연계하여 데이터 품질 및 접근 관리 기술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되었다.
엑셈은 이러한 IT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그루터, ㈜신시웨이, ㈜선재소프트 및 ㈜아임클라우드에 지분을 투자하며 본격적으로 빅데이터 시장에 진출하였다.
특히 엑셈은 지난 7월 데이터베이스 보안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사업을 영위하는 신시웨이를 50억원에 인수했고 12월에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기업인 클라우다인 지분 51%를 11억원에 인수하면서 다양한 솔루션 제공업체로 탈바꿈 하였다. 국내 빅데이터 시장에서 데이터 입력, 처리, 분석, 표현 등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대한 시스템을 보유,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업체는 엑셈뿐이 없다.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빅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일부 공기업 등으로부터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시작했다. 아직 초기단계여서 규모가 크지 않지만 내년부터 정부 국책사업이나 연구기관의 연구과제 등을 중심으로 레퍼런스를 쌓아나간 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에 노크 중
엑셈은 현재 EXEM JAPAN(일본법인), EXEM CHINA(중국법인), MAXGAUGE INC(미국법인), ㈜선재소프트 등의 종속회사 및 관계회사가 있다. 현지 법인을 통해 엑셈은 중국, 미국, 일본 시장의 진출을 위한 발돋움을 하고 있다.
아직 엑셈은 국내 시장만큼 해외시장에서 활약을 하고 있진 않지만, 최근 중국 대표 통신업체인 북경 차이나유니콤에 ‘MAX Gauge’를 공급했다. 엑셈 중국 지사는 지난 10월부터 차이나유니콤의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대당유한공사와 협약을 맺고 중국 내 30여개 차이나유니콤에 맥스게이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프로모션 후 처음으로 북경 차이나유니콤 수주에 성공하며 텐진과 광동성에 이어 베이징까지 진출영역을 넓히게 됐다.
차이나유니콤은 가입기준으로 세계 4위의 통신사다. 국내 대표 통신사 가입자의 약 6배에 달하는 총 3억 10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차이나유니콤 수주는 엑셈에게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중국이 4G를 포함한 LTE로 통신 인프라를 전환하면서 필요한 핵심 장비와 솔루션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까지 차이나유니콤에 납품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밖에 미국 AT&T, 삼성전자 오스틴 현지 법인, 일본 Docomo System, KDDI, Canon, China CITIC Bank 등과 거래하여 2013년 53억, 2014년 35억, 2015년 30억으로 전체 매출의 약 20~30%가 꾸준히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엑셈은 향후 3년내 총 매출의 5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엑셈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수주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아직 연결대상 종속기업인 EXEM JAPAN과 EXEM CHINA의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성장은 영업이익률의 상승으로 직결되는 구조
게임을 제외한 소프트웨어 산업은 대부분 B2B에서 돈을 버는 구조이다. B2B 솔루션은 크게 고객의 요청에 따라 고객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사업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처럼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나뉜다. 고객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사업은 고객으로부터 수주를 받아서 제공하므로 실적의 변동성이 크고, 시스템을 구축해 주기 위해 매번 인력을 투입해야 하므로 사업의 특성상 수익성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반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만 제공하는 사업은 원가가 거의 들어가지 않아 매출이 늘어나면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엑셈의 MaxGauge는 DBMS의 성능을 관리하는 솔루션으로서 오피스 솔루션처럼 단순히 한 번 판매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상이 생겼을 때 엑셈으로부터 지원을 받이 위해서는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지보수 매출 또한 원가가 들어가지 않는 사업이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MaxGauge는 판매 제품의 80% 수준의 유지보수 계약을 맺고 있다. 따라서 MaxGauge 판매 증가는 유지보수 계약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곧 영업이익의 증가로 직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보안 위협에 늘 놓여 있는 빅데이터, 이런 위협은 엑셈의 리스크
빅데이터는 다방면에서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은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 고객의 개인 정보를 이용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대량의 고객 정보를 분석하여 새로운 상품 개발이나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기업에서는 고객 정보를 활용한 분석뿐만 아니라 그 정보의 관리도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카드사 고객 정보 유출 사고 등을 통해 고객 정보가 유출되면 수억 명의 신상정보가 한꺼번에 해커의 손에 넘어가게 되므로 매우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 이러한 고객 개인 정보 유출은 그동안 고객과 쌓아온 신뢰의 소실, 기업 이미지 하락뿐만 아니라 빅데이터에 대한 불신까지 나아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객 정보를 보호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고객 정보를 보호하는 방법으로 기업 자체의 보안 의식 제고를 통한 방법도 있겠지만 대량의 고객 정보인 ‘빅데이터 관리를 위한 보안 솔루션 도입도 필요하다. [Copyrigh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