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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구] ‘첫 여성 Sh수협은행장’ 강신숙 임기만료 D-4개월...연임 가능성은?

- 금융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M&A 성과 부진'은 걸림돌

- 비(非)이자수익개선은 OK…’역대급’ 실적 두각

  • 기사등록 2024-07-19 16: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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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장준 기자]

‘첫 여성 수협은행장’ 타이틀을 갖고 있는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이 임기 만료 4개월을 앞두면서 연임에 성공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수협은행장 가운데 연임에 성공한 케이스는 장병구 전 회장 딱 한 건 뿐이어서 강 행장은 '바늘 구멍'을 통과해야 하는 셈이다. 강 행장의 임기 만료일은 오늘 11월 17일이다. 


[CEO탐구] ‘첫 여성 Sh수협은행장’ 강신숙 임기만료 D-4개월...연임 가능성은?[일러스트=홍순화 기자]

◇강신숙 행장은…


△1961년생(62) 연세대 정치행정학(석사·2011) △수협중앙회 입사(1979) △수협중앙회 오금동 지점장(2001)·강북지역금융본부장(2011)·사업본부장 부행장(2013)·금융담당 부대표(2021) △Sh수협은행장(2022. 11~현재). 


◆비(非)이자수익개선 OK…’역대급’ 실적 성과


강신숙 행장의 성과로는 실적 개선이 꼽힌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매출액 2조9661억원에 23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당기순이익 2048억원 대비 16% 증가한 수치로 창립 이후 최대 실적 금액이다. 이 같은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비(非)이자부문의 수익개선 효과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CEO탐구] ‘첫 여성 Sh수협은행장’ 강신숙 임기만료 D-4개월...연임 가능성은?Sh수협은행의 최근 5개년 영업수익,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Sh수협은행]

강 행장 취임 초기, 과제로 꼽혔던 비(非)이자부문 수익 개선을 해결한 것이다. 강 행장은 신용카드, 자산관리, 방카슈랑스 등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공을 들여 비(非)이자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수협은행의 비(非)이자이익은 329억3400만원으로 지난 2022년 대비 63.6% 증가했다.


또 강 행장의 대출 포트폴리오 전략 변화가 실적 개선에 한몫을 했다. 주목할 성과는 그동안 어업인 지원을 위한 특수은행이라는 포지션 때문에 부진했던 대기업 부문 대출의 성장이다.


수협은행의 지난해 말 대기업 대출 잔액은 1조2299억원으로 강신숙 은행장 취임 직후인 지난 2022년 말 대비 6771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고금리 장기화 등의 여파로 다른 은행들의 가계대출 규모가 줄어든 것과 대조적으로 가계와 기업 두 부분에서 여신 잔액을 고르게 끌어올렸다.


◆취임 직후 "금융지주사 전환" 제시했지만 답보 상태... 감점 요인


그렇지만 강 행장이 목표 달성에 실패한 과제도 있다. 강 행장은 취임 직후 금융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답보 상태에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 행장은 취임 직후 지주사 전환을 위해 미래혁신추진실을 신설, 산하의 M&A추진단을 분리해 M&A추진실로 격상시키는 등 지주사 전환에 힘을 쏟았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당초 계획했던 캐피털사 ‘웰컴캐피탈’을 인수하려고 시도했으나 '웰컴캐피탈'의 연체율 부담과 내부의 반대 목소리로 무산됐다.


합병에 발목을 잡은 건 건전성 지표인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다. 강 행장 취임 초기에도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위해선 BIS 자기자본비율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였다. 취임 초기인 지난해 1분기 BIS 자기자본비율은 14.64%로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평균(17~18%)보다 낮아 개선이 필요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14.42%로 여전히 시중은행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해  M&A 시 건전성이 악화될 우려로 인수가 무산됐다.


[CEO탐구] ‘첫 여성 Sh수협은행장’ 강신숙 임기만료 D-4개월...연임 가능성은?Sh수협은행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추이. [자료=Sh수협은행]

또 캐피탈사의 업황이 어려운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캐피탈 업계 특성상 부동산 PF사업 비중이 큰데, 지난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PF부실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져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캐피탈사를 인수한다면 기업 신용등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대안인 자산운용사 인수는 다음 단계인 증권사 매물이 마땅이 없어 연내 M&A를 마무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협은행장 선출 때마다 '잡음'... '의외 후보' 깜짝 등장하기도


강 행장이 전임 수협중앙회장 시절 취임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신숙 행장은 임준택 전 수협중앙회장 재임 시절(2019. 3~2023. 3) 발탁됐다. 현재 수협중앙회를 이끌고 있는 노동진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했다. 


노동진 회장의 의중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수협은행장을 선출하는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2인,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해양수산부가 추천한 3인으로 구성된다. 수협중앙회 의중이 반영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동진 회장이 강신숙 행장의 경영 능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h수협은행장 임명 절차를 살펴보면 은행장 공모→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 면접→최종 후보자 발표 순으로 진행된다. 


그간 Sh수협은행장 선출 과정을 살펴보면 난항을 겪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의외의 후보가 깜짝 등장하는 등 '이벤트'가 적지 않았다. 2020년의 경우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와 수협중앙회·해양수산부 사이의 줄다리기가 팽팽해지면서 수협은행장 인선이 미뤄졌다. 우여곡절끝에 내부 출신의 김진균 행장이 취임했다. 2017년의 경우 수협은행은 3차 공모를 진행했고 6개월 동안 '은행장 공백 상태'를 보냈다. 결국 우리은행 출신의 이동빈 행장이 취임했다. 


강신숙 행장은 2017년 수협은행장에 도전했다가 철회했다. 이후 2022년에 다시 한 번 도전해 수협은행장에 취임했다.


강 행장은 워크홀릭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강신숙 행장은 영업점에서 13분기 연속 실적 1위를 달성했던 ‘영업의 신(神)’ 시절 세운 1일 3방·5통·10사(하루에 고객 3곳 방문·5명 통화·10번 생각) 원칙을 CEO가 된 후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강 행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횟수는 ‘열네 번’ 이틀에 한 번꼴로 외부 활동에 참여했다. 업무협약, 경영 회의뿐만 아니라 임직원 헌혈행사, 입행 1년차 직원교육, 생활쓰레기 수거 활동 등 은행과 관련된 행사라면 마다하지 않고 발로 뛰었다.


[CEO탐구] ‘첫 여성 Sh수협은행장’ 강신숙 임기만료 D-4개월...연임 가능성은?강신숙(가운데) 수협은행장이 어업인 관련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있다. [사진=Sh수협은행]

이에 강 행장은 “은행장을 비롯한 임원은 고객접점 마케팅 현장의 최일선 영업사원”이라며 자신과 함께 땀나게 다니자는 취지로 임직원에게 운동화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jjk07281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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