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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 '책임 경영' 성과 가시화 부문은 OOO

- 한화갤러리아 2대 주주(1.78%) 나서며 '책임 경영' 주도

  • 기사등록 2024-03-22 08: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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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부사장이 푸드, 호텔, 유통, 리조트 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향후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선 부사장의 리더십으로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부문이 있는 만큼 길게 봐야 하는 부문도 나타나고 있다. 

 

한화그룹은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항공·우주·방산·에너지 사업을 맡고 있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금융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3남 김동선 부사장은 호텔·리조트(한화호텔앤리조트), 유통(한화갤러리아), 로봇(한화로보틱스) 등을 이끌고 있다. 


한화그룹의 지배구조와 현황. 단위 %. 2023년 12월 기준. [자료=금융감독원] 

◆푸드 사업 곧바로 실적↑... 파이즈가이즈 3개월만에 36억


김동선 부사장의 리더십으로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곳은 푸드 사업이다. 


김동선 부사장이 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한화갤러리아(대표이사 김영훈)는 지난해 6월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론칭해 9월 말까지 3개월 만에 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달 말에는 전 세계 1800여개 매장 중 한국 매장 3곳이 주간 평균 매출 톱5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3곳은 강남, 여의도,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점이다.


아직은 파이브가이즈 매출액 비중은 한화갤러리아 전체 매출에서 한 자릿수를 차지한다. 프리미엄 와인 유통 주류수입회사인 비노갤러리아를 포함해도 식음료 사업부문은 전체 매출의 1.2%이다. 그렇지만 향후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지난해 5월 홍콩에서 진행된 햄버거 브랜드 '파이프가이즈' 현장 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한화갤러리아]

한화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 론칭과 함께 '비노갤러리아'를 설립하고 4개월 뒤 비노494 매장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와인 유통에 나섰다. 다만 현재 소비자들 사이에서 해외여행 등 대체 소비로 인해 명품 소비가 둔화되고 있어 명품 매출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한화갤러리아에 불리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5개 점포 모두 매출이 전년대비 6.4% 감소하면서 국내 70여개 백화점 중 매출 10위권 내에 한 점포도 들어가지 못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명품 특화 전략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명품 및 VIP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해당 사업에 대한 기대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는 신세계가 'MZ브랜드'를 통해 2030세대 고객을 확보하고, 롯데가 리뉴얼 및 체험 콘텐츠 강화로 다른 수요를 공략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김 부사장이 오너로서 자질과 경영능력을 인정받으려면 본업에 집중하는 것이 시급하다.


◆한화갤러리아, 지난해 순손실 301억 


김동선 부사장의 '본업'에 해당하는 유통·호텔 부문에서는 아직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4345억원, 영업이익 98억원, 당기순손실 301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전년비 매출액, 영업이익이 각각 18.43%, 73.73%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266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3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 분할돼 신규 상장했다. 그래서 실적을 단순비교하기 어렵지만 2022년 매출액 5327억원, 영업이익 373억원 대비 외형과 수익성 모두 악화됐다고 볼 수 있다.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에 승진했으므로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한화갤러리아 2023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해외여행 등 대체제 소비가 늘면서 명품 수요가 감소했으며, 고정비가 증가하고 지방 사업장 경쟁 심화에 따라 판관비가 확대돼 부정적인 실적을 견인했다"면서 "지난해 인적 분할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수수료 부담과 사용권 자산 손상차손이 반영되며 순손실이 커졌다"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 2대주주 등극.... 성과금 반납하며 혁신 주도 


김동선 부사장은 자신이 맡은 푸드, 호텔, 유통, 리조트 부문에서 책임 경영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달 26~29일 4차례에 걸쳐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5만2000주를 매수했다. 총 7762만3000원 규모다. 이를 통해 김 부사장의 지분은 0.02% 증가한 1.78%가 됐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4월 보통주 5만주(지분율 0.03%)를 장내 매수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지난 1월 약 하루 간격으로 7000~1만6000주씩, 지난달에는 1만5000주씩 매입해 지난해 12월 2대 주주가 됐다. 1대 주주는 한화(36.15%)다.


그는 책임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비 침체로 인해 유통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자 설 연휴 전에 지급된 지난해 성과급을 반납하고 적자 계열사인 한화로보틱스에서 무보수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가 독자 경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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