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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수연 기자]

하림그룹(회장 김홍국)의 HMM 인수 2차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계약 협상 시한을 2주 연장했지만 매도인(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과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진=하림그룹]

하림그룹은 HMM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 거래 협상이 최종 무산됐다고 7일 공식 발표했다. 협상 종료일을 앞두고 하림그룹의 자금 조달력과 해운사 하팍로이드(세계 5위)의 디얼라이언스 해운동맹 탈퇴(점유율 축소 등 새 파트너 영입 사안) 등 악재가 겹치며 인수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하림그룹은 계약 협상 시한을 2주 연장하고 매도인 측에 요구 사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 간 계약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는 안과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기한에 예외 적용하는 안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산은·해진공 간 의견 차...재무 안정성 결여 걸림돌


매각 실패로 산업은행(이하 '산은')과 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는 HMM 지분 57.9%를 그대로 유지한다. 산은과 해진공의 HMM 매각은 지난해 7월 본격화했다. HMM이 2016년부터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에 놓인 지 7년 만이었다. LX인터내셔널,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 등이 예비 입찰에 참여, 이중 하림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벌여왔다. 하림그룹은 인수 가격 6조4천억원을 계열사 팬오션의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 등으로 마련했다. 


협상 과정에서 HMM 현금 배당 제한, 기간 지정 지분 매각 금지, 정부 측 사외이사 지명 권한 등의 사안이 대두했으나 조율 과정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림그룹은 매각 측에 1조6800억의 잔여 영구채 주식 전환을 3년 유예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HMM 노조의 입장도 강경했다. 자산 규모 26조원, 유보금 10조원인 HMM을 하림그룹에 졸속으로 넘기려 한다고 주장헸다. 


실질적 경영권 담보 없이 최대주주 지위만 부여한 협상


하림그룹은 "협상에 성실하게 임했으나 무산되서 안타깝고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림그룹은 이번 협상을 위해 자체 자금, 인수금융, FI 등 8조원 규모의 인수자금 조달계획을 수립한 상태였다. 지난해 12월에는 HMM의 유보금(현금자산)을 해운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HMM 내부에 최우선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은행과 공기업으로 구성된 매도인 간 입장 차이가 있어 협상이 쉽지 않았다"면서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하지 않고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라면 어떤 민간 기업도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결렬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협상 과정에서 나온 허위 주장이 일부 언론과 노조 등을 통해 제기됐지만, 비밀준수계약을 지키기 위해 해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HMM 인수가 결렬됨에 따라 하림그룹이 재계 13위로 점프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하림그룹 측은 "이번 협상은 결렬됐지만 앞으로 벌크전문 선사 팬오션을 통해 해운물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ynsooy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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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2-07 11: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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