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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印尼 '부코핀은행' 1Q도 적자...흑자전환 언제쯤?

- 턴어라운드 시점 2024→2025 늦춰져

- 코로나19로 인도네시아 경제 나빠져...최근 회복 시그널

  • 기사등록 2023-07-07 10: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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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구본영 기자]

KB국민은행(행장 이재근)의 동남아 시장 전초기지 '부코핀 은행'은 언제쯤 흑자 전환할 수 있을까?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부코핀 은행(PT BANK KB BUKOPIN tbk. 행장 이우열)이 1분기에도 적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 턴어라운드(흑자전환)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의 턴어라운드 시점을 당초 내년에서 2025년으로 수정했다.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 최대주주(67%)이며 부코핀은행을 동남아시아 금융 시장 공략(신남방 전략)의 교두보로 지원하고 있다. 


◆1Q 손손실 336억, 전기대비 3배↑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 '부코핀은행'의 실적 추이. [자료=KB국민은행 사업보고서]

KB국민은행의 지난달 실적 공시에 따르면 KB부코핀 은행은 1분기 영업수익(매출액) 1193억원, 순손실 33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21.88% 증가했지만 순손실은 세배(277.53%) 가량 증가했다. 부실채권 정리, 충당금 적립 등으로 순손실이 확대됐다


KB부코핀은행은 KB국민은행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2020년 8월 이후 현재까지 한번도 적자를 벗어난 적이 없다. 이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다. 올해 1분기 말 총자산은 6조6678억원, 총부채는 6조8397억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702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순손실액은 8020억원으로 젼넌(2725억원)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KB부코핀 은행의 턴어라운드(흑자전환) 시점이 당초 KB국민은행측이 제시한 내년에서 내후년(2025년)으로 연기되지 않겠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B국민은행, 자본확충 등으로 '부코핀 살리기' 


그렇지만 KB국민은행의 '부코핀은행 살리기' 의지는 확고하다. 


지난 5월 부코핀은행은 11조9000억루피아(한화 1조4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고 이 가운데 국민은행은 8조루피아(한화 6870억원)를 투자해 기존 지분율 67%를 유지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증자를 통해 확충된 자본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미래성장 마스터플랜'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또 3조8100억루피아 상당의 부실자산을 싱가포르 금융사인 SMMK에 매각했다. 한화로는 300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이는 지난해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KB부코핀 은행 자기자본의 21.13%에 해당한다. 매각된 자산은 고정이하여신(NPL), 위험대출(LAR) 등의 부실자산이다.


KB국민은행이 이처럼 적자를 감수하며 부코핀 살리기에 나서는 이유는 부코핀 은행이 동남아 시장 진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이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국내 은행 시장점유율 1위이지만 국내 시장 정체로 향후 성장동력을 해외 시장에서 찾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국토면적이 가장 넓고 인구가 많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7700만명으로 인도(14억2800만명), 중국(14억2500만명), 미국(3억3900만명)에 이어 세계 4위이다. 면적은 한반도보다 9배 넓다. 


이같은 방대한 국토와 인구를 바탕으로 고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5.0%이라고 밝혔다. 평균적인 경제 성장률이 2%인 것과 비교했을 때, 인도네시아의 경제 시장의 성장률은 높은 편이다. 인도네시아는 다른 아세안 국가들과 달리 선거를 통한 대통령제를 택하고 있어 정치체제도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2023년 4월 기준. [자료=IMF World Economic Outlook]  

이같은 잠재력을 눈여겨본 KB국민은행은 2018년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인수했고 현재 최대주주(67%)에 올라섰다.


KB국민은행이 동남아시아 금융 시장을 공략한다는 ‘신남방 전략’을 갖고 있다. 여기에는 인도네시아를 ‘제2의 마더마켓(모시장)’으로 신남방 전략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국민은행의 동남아시아 현지 법인을 살펴보면 △인도네시아 288개 △캄보디아(Prasac) 182개 △미얀마(마이크로파이낸스) 23개 △캄보디아 7개 △중국 5개 △미얀마 1개이다. 도네시아의 지점 수가 가장 많고 시장 규모 차원에서 요충지로 꼽힌다. 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전역에 321개의 점포망을 갖추고 있으며 자산 규모는 인도네시아 총 115개 상업은행 중 19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KB부코핀은행 본점 전경. [사진=KB국민은행]

◆"2025년 흑자전환할 것, 전략적 관점에서 접근중"


부코핀은행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인수 당시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현지 경제 상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도네시아의 탄탄한 경제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턴어라운드는 결국 시간의 문제로 점쳐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5.3%에서 올해 5.0~5.1%로 낮아질 전망이지만 내년 이후로는 글로벌 기업들의 전기차 공급망 및 수도 이전 관련 투자 등을 기반으로 5.2~5.4%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남훈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전무는 올해 2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수 당시 부실 은행으로 정상화까지 긴 호흡으로 경영 중”이라며 “흑자 전환은 2025년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여는 2026년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의 도매(Wholesale) 중심의 우량대출 증대에 집중해 안정적인 영업기반 확대와 시장 신뢰 회복에 힘쓰고, IT인프라 개선을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를 추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한 디지털 채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우열(왼쪽) KB부코핀은행장이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아렉사 띠르따 인도네시아 배드민턴협회 부회장으로부터 'KB금융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2022 SUPER100' 대회 개최 관련 감사패를 받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B금융지주] 

부코핀은행을 이끌고 있는 이우열 행장은 지난해 5월 취임했다. 이우열 행장은 KB금융지주 CSO(전략최고책임자), CHO(인사최고책임자), 국민은행 IT그룹 대표 등의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이같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부코핀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도입, 리스크 관리 등을 책임지며 은행 정상화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qhsdud1324@iclou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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