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CEO탐구] 유유제약 유원상, 취임 4년만 매출액 1000억대 신약개발사 점프비결은... - 안구건조증, 탈모 등 파이프라인 성과 눈앞 - 과장, 차장, 부장 호칭 없애... 수평적 기업문화 혁신
  • 기사등록 2023-05-09 16:49:02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저희 유유제약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82년의 세월동안 제약보국(製藥報國)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성과입니다. 이제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에 성공해 글로벌 신약 개발사로 퀀텀점프합시다."


지난 2월 28일 오전 서울 중구 동호로 유유제약 본사 강당에서 진행된 유유제약 82주년 기념행사.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가 82주년 기념사를 차분하게 읽어가자 강당에서는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화상으로 연결된 충북 제천 공장, 광교 연구소, 전국 영업지점의 임직원들도 상기된 표정이었다. 유원상 대표가 지난 2019년 4월 CEO 취임 이후 4년 동안 만들어낸 신약개발 노력이 머지않아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유원상 대표이사가 취임 4년만에 유유제약을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을 눈앞에 둔 역동적인 제약사로 점프시켜 주목받고 있다. 유특한(1918~1999) 창업주, 유승필 회장의 뒤를 잇는 '오너 3세'이면서 경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원상 대표의 조부(祖父) 유특한 창업주는 유일한(1895~1971) 유한양행 창업주의 막내동생이자 노블리주 오블리주(공인의 도덕성)를 실천한 제약 1세대로 평가받고 있다. 

 [일러스트=홍순화 기자]

◇유원상 대표는…


▷1974년 미국 뉴욕 출생(49) ▷미국 트리니티대 입학(1993) ▷일본 와세다대 교환학생(1996~1996) ▷미국 트리니티대 경제학 일본어학(학사)(1998) ▷미국 콜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2004) ▷미국 아더앤더슨 컨설턴트(1998) ▷미국 메릴린치 컨설턴트(1999~2001) ▷노바티스 미국지점(2004~2006.11) ▷노바티스 싱가포르지점 매니저(2006. 12~2008. 7) ▷일본 테이진제약 근무(2008.8~2009.4) ▷유유제약 상무이사(2009. 4) ▷유유헬스케어 대표이사(2010) ▷유유제약 대표이사(2019. 4~현재) 


◆연구개발비 과감히↑... 매출액 대비 7.06% 제약사 15위권


유원상 대표가 CEO에 취임한 2019년 초 유유제약은 도전에 직면해 있었다. 업력 80년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매출액이 1000억원에 미치지 못했고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로 훌쩍 앞서가는 제약사들을 바라보는 형국이었다. 


유 대표는 곧바로 혁신에 들어갔다. 가장 우선 혁신을 진행한 부문은 신약개발이었다. 유유제약의 연구개발(R&D)비용을 살펴보면 유 대표 취임 시기인 2019년에는 22억원이었지만 47억원(2020년), 47억원(2021년)에 이어 지난해 98억원으로 전년비 108.51% 늘었다. 2019년과 비교해서는 345.45% 급증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늘어나 지난해에는 7.06%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15위권에 속한다. 


유유제약 연간 연구개발비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유원상 대표가 연구개발에 과감히 투자한 것은 제약사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글로벌 제약사 근무를 통해 절감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연구개발비를 쓰지 않으면 가까이서 보면 비용 절감이지만 멀리서 보면 암초로 직행하고 있는 것"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구건조증∙탈모∙다발성경화증 등 3개 파이프라인 성과 눈앞


유 대표의 신약개발은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먼저 파이프라인이다. 유유제약은 기존 파이프라인에 집중해 신약 개발로 잇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여러 파이프라인을 동시다발로 진행하다 실패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현재 회사의 대표적 파이프라인은 안구건조증 치료제 ‘YP-P10’, 탈모 치료제 ‘YY-DUT’,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UCLA-MS’ 등 3개다. 


이 중 다음달 임상 2상 결과가 나오는 ‘YP-P10’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FDA(미국식품의약국)로부터 2상 IND(시험계획서) 승인을 획득했고같은 해 7월에 첫 임상환자를 등록했다. 현재 미국 7개병원, 240명 환자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YP-P10'의 약학 조성물에 대해 한국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취득했다. 이번 특허는 YP-P10의 주성분이 되는 ‘신규한 펩타이드 및 이를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안구질환 치료용 약학 조성물’에 관한 것이다.


유유제약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요. [자료=유유제약·IBK투자증권]

‘YY-DUT’도 순항 중이다. 앞서 유 대표는 지난해 11월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된 세계모발학회에서 안드로겐성 탈모(AGA) 적응증에 대한 미국 및 유럽 두타스테리드 정제 임상시험 진행 계획(프로젝트명: DUT)을 전격 발표했다. 회사는 내년 임상을 시작해 2026년 미국 및 유럽 탈모치료제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및 유럽 탈모치료제 시장은 43억달러(5조8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유유제약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건강기능식품으로 매출액 1000억... 유유헬스케어 성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뛰어들어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것도 성과다. 유유제약은 자회사 유유헬스케어(지분 45%)를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유유헬스케어의 매출액은 274억원으로 전년비 15.61% 늘었다. 이 기간 전체 중 유유헬스케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육박한다. 


이 결과 유유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1309억원, 영업손실 6억원, 순손실 44억원을 기록했다(이하 K-IFRS 연결). 영업손실은 연구개발비 때문이다. 2021년에 처음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매출액 1157억원,  영업이익 12억원, 순이익 12억원). 유유제약은 현재 관절앤굿, 트리플골드메가3, 인사메디포르테 등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유제약이 지난달 출시한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관절앤굿`. [사진=유유제약]

당뇨병 치료제도 주목받고 있다. 이달 초 유유제약은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SGLT-2 억제 당뇨병 치료제 ‘뉴시가정’을 출시하며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뉴시가정은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향상시키기 위해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투여되며, 중등도나 중증 만성신질환을 동반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단계의 2형당뇨병에서 혈당 저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 1941년 창립 이래 자사 제품 라인업에 당뇨병 치료제를 보유한 것은 처음이다.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이며, 약 2000만명이 당뇨병 환자나 당뇨병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유년 시절 배우 지망생... 오디션 보기도


유원상 대표는 해외생활을 경험해 수평적 조직문화를 통한 업무 효율성 개선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위, 호칭 등을 없애고 과장, 차장, 부장 등의 중간관리자 직위를 매니저로 통합했다. 여성 노동자 및 임산부의 근로 보호를 위한 사규 개정, 배우자 출산휴가, 육아 휴직제도 등도 도입했다. 


유년 시절 배우를 장래 직업으로 희망해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액팅스쿨을 다니고 오디션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송정윤 유유네이처 대표와의 사이에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다. 유승지 홈텍스타일코리아 회장이 유 대표의 작은 아버지이다. 유승지 회장의 부인은 현일선씨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언니다. 현일선씨의 어머니는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으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누나다. 


유원상(왼쪽 다섯번째) 유유제약 대표가 지난 2월 창립 82주년 기념식에서 임직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유유제약] 

유원상 대표 본인 지분(13.75%)을 포함한 유유제약 우호 지분은 33.59%이다. 지난 3월 박노용 상무이사가 대표이사로 승진해 유유제약은 유원상 박노용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유원상 대표가 신약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유유제약은 "뉴시가정 출시를 시작으로 당뇨병 치료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기존 주력하고 있는 만성질환(이상지질혈증, 골다공증) 의약품과 더불어 만성질환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shs@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3-05-09 16:49:0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삼성SDS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기획·시리즈더보기
재무분석더보기
제약·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