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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4월 공정위 '대기업집단' 순위 발표에 쏠리는 눈...HMM '평가손' 변수

- SM상선, 대한해운 등 해운주력사 지난해 실적 개선 전망

- SM상선 보유 HMM 지분 '평가손실'은 변수

  • 기사등록 2023-03-21 15: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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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미래 김인식 기자]

SM그룹(회장 우오현)이 4월 말 발표 예정인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한기정·이하 '공정위')의 공시대상기업집단(일명 대기업집단) 순위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M그룹의 주력 계열사에 해당하는 SM상선, 대한해운, 대한상선 등이 지난해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 올해 SM그룹의 대기업집단 순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한편에서는 HMM 지분 평가손실, 소송 결과 등의 일회성 변수를 고려하면 순위가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의 경우 공정위는 4월 27일 공시대상기업집단을 발표했다.  


◆공정자산 13.6조, 지난해 재계 34위...4계단↑


SM그룹은 지난해 공정위의 공시대상기업집단 발표에서 34위를 기록했다. 교보생명그룹(32위), 호반건설(33위), SM그룹(34위), 넷마블(35위), KT&G(36위) 등의 순이다. 전년의 38위에서 4계단 점프했다. 


이같은 순위 점프는 해운업 메가 사이클 호황으로 SM상선, 대한해운, 대한상선을 비롯한 주력 해운사들의 2021년 실적이 퀀텀점프한 덕분이다. 


SM그룹에서 가장 매출액이 큰 SM상선의 경우 2021년 매출액 1조9741억원, 영업이익 1조878억원, 당기순이익 1조713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91.14%),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673.7%, 895.79% 급증했다(이하 K-IFRS 연결). 대한해운도 2021년 매출액 1조2638억원, 영업이익 2039억원, 순이익 3066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30.51%, 39.75%증가했고 순이익은 1013.90%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SM그룹의 전체 매출액은 7조2590억원, 순이익은 2조4500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44.19%, 344.31% 증가했다. 공정위의 대기업집단 기준이 되는 공정자산은 13조6630억원으로 전년비 30.75% 증가했다. 공정자산이란 비금융계열사의 자산총액(현금 등 유동자산+토지 등 비유동자산)과 금융계열사의 자본총액을 합산한 금액을 말한다.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SM그룹 계열사는 모두 63곳이며 이 가운데 매출액 조(兆) 단위를 기록하는 곳은 SM상선, 대한상선의 두 곳이고 이어 TK케미칼, 대한상선이 매출액 5000억원대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계열사 '빅4'(SM상선·대한해운·TK케미칼·대한상선) 가운데 3곳이 해운업을 영위하고 있는 셈이다. 상장사는 대한해운, TK케미칼, 남선알미늄, 에스엠벡셀의 4곳이다. 


SM그룹 지배구조. 2022년 12월 기준.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지난해도 해운업 양호.. SM상선 매출액 '2조' 첫 돌파 전망


업계에서는 지난해도 해운업황이 양호해 대부분의 해운사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SM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한 해운상장사인 대한해운은 지난해 매출액 1조6120억원, 영업이익 2676억원, 당기순이익 1729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집단 선정 기준이 되는 자산총계는 4조4902억원으로 전년비 16.35% 증가했다.


전년비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39.7%, 31.3%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43.8% 감소했다. 대한해운측은 "해운업 호황으로 매출액,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2021년 발생한 양수금 청구 소송 2심 승소에 따른 충당부채환입 및 선박 매각에 따른 유형자산처분이익의 2022년 미환입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한해운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대한해운 사업보고서]

비상장사에 해당하는 SM상선, 대한상선도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한상선은 지난해 1~3분기 4187억원, 영업이익 516억원, 순이익 3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32.13%, 43.33%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67.28% 감소했다. 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2021년에 발생한 일회성 이익(유형자산처분이익) 884억원이 지난해에는 사실상 제로였기 때문이다. 자산총계는 9032억원으로 전년비 20.42%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대한상선은 연간 실적을 3월 30일 발표했다.  


◆SM상선, HMM 지분 평가손실액 변수


결국 남는 것은 SM상선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SM상선은 SM그룹에서 매출액이 가장 큰 주력사이다. SM상선은 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해 8월 IPO(기업공개)의 일환으로 이례적으로 실적을 발표한 적은 있다. 여기에 따르면 SM상선은 지난해 1~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이 역대 최대인 7000억원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하면 업계에서는 지난해 SM상선의 매출액이 처음으로 2조원대를 돌파하고 수익성도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SM상선은 연간 실적을 4월 11일에 발표했다.

 

SM상선의 'SM뭄바이' 호가 수출화물을 싣고 부산신항을 출항하고 있다. [사진=SM상선]

변수가 있다. 


SM상선의 지난해 매출액은 개선됐지만 '바텀라인'(bottom-line·이익 구간)은 정체 혹은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도 SM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HMM 지분 5.52%가 HMM 주가 하락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M상선은 지난해 4월부터 HMM 주식을 꾸준히 매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에는 1000억원을 투자해 HMM 주식 377만3585주를 매수하면서 주식 매입에만 총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21일 오후 현재 HMM 주가는 2만350원으로 지난해 5월 최고점(3만4050원) 대비 40.23% 하락했다. 


HMM의 최근 1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현재 SM상선은 HMM의 3대 주주(5.52%)이다. 1, 2대 주주는 KDB산업은행(20.69%), 해양진흥공사(19.96%)이다. 최근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매각 절차에 공동으로 착수했다.


또, 2019년 기준 SM상선에 계류중인 소송가액 119억원의 소송 결과도 SM상선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M상선측은 소송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mrkk@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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