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호 회장님은 K-푸드 시대 도래를 알린 선구자였습니다. '철학을 가진 쟁이는 행복하다'는 고인의 신념이 신라면을 K-푸드 스타로 만들었습니다."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농심(회장 신동원) 본사 1층 로비.
'라면왕' 고(故) 신춘호(1932~2021) 회장의 1주기를 맞아 이날 진행된 추모식에서 고인의 유지가 회상되자 장내는 숙연해졌다.
고인의 흉상 제막식을 겸해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유족과 농심그룹 주요 임원 등 30명이 참석했다. 농심 관계자는 “간소하고 소탈하게 행사를 추진하자는 유족의 뜻에 따라 최소 규모로 차분하게 고인을 기렸다”고 밝혔다.
고 신춘호 회장은 1965년 창업해 신라면과 짜파게티, 새우깡 등 국민의 사랑을 받는 스타 제품들을 개발했다. 신 회장의 역작으로 꼽히는 신라면은 전 세계 100여개국에 수출돼 'K-푸드' 외교사절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신 회장이 라면 개발에 집요하게 노력한 덕분에 가능했다. 신라면은 자신의 성을 제품이름에 집어넣을 만큼 열정과 자부심을 갖고 만들었다. 이런 노력으로 농심은 라면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지난해 3월 27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농심은 사내 게시판에 온라인 추모관을 개설, 임직원들이 고인의 뜻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고, 추모의 마음을 나눌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