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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구] OK금융그룹 최윤 회장, 이단·정통 경계 허물다 - 2024년 대부업 청산하면 종합금융그룹 도약 성큼 - 워크홀릭으로 50대에 결혼... 자녀가 초등학생
  • 기사등록 2022-03-17 1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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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지윤 기자]

무대리(러시앤캐시), 읏맨(OK저축은행) 등 이른바 ‘B급 광고’로 익숙한 곳이 있다. 바로 OK금융그룹이다. 스스로를 대놓고 B급으로 홍보하는 광고는 대히트를 쳤다. 


이같은 B급 전략의 배후에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있다. 그는 "지금은 B급이지만 A급으로 올라서겠다"고 스스럼없이 말하고 있다. 읏맨으로 잘 알려진 B급 광고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좌우명도 ‘이단에서 정통으로, 정통에서 이단으로’이다.


OK금융그룹의 브로셔 자료에 최윤 회장 얼굴을 입혔다. [일러스트=홍순화 기자]

최윤 회장은…


현 OK금융그룹 회장 ▷1963년 일본 나고야 출생(59) ▷나고야대 경제학과 졸업(1987) ▷한식당 신라관 나고야점 개점(1989) ▷원캐싱 대표(2002)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대표(2004)▷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배구단 구단주(2013) ▷OK저축은행 대표이사(2014) ▷OK배정장학재단 이사장(2020) ▷OK금융그룹 읏맨 프로배구단 구단주(2020~현재) ▷대한럭비협회장(2021~현재) ▷OK금융그룹 회장(2020. 10~현재)



◆일본서 한식당 성공, 종자돈 모아 귀국해 대부업


최윤 회장은 한국 국적의 재일교포 3세다. 그는 스스로를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경계인’이라고 불러왔다. 경계인으로써의 성장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자이니치'(ざいにち·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로 불리며 일본에서는 이방인, 한국에서는 외국인 취급을 받았다. 


나고야에서 나고 자란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재일동포로서 성공하는 길은 장사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중학생 때부터 건설 현장을 전전하며 막노동으로 돈을 모은 이유다. 1990년대 초반엔 '신라관'이라는 한정식집을 차려 성공을 거뒀다. 한국식 불고기를 허름한 식당이 아닌 세련된 매장에서 팔았던 것이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입소문이 나면서 일본 전역에 60여개의 분점을 냈을 정도로 성공했다.


최 회장은 여기서 모은 종잣돈으로 귀국해 새 도전을 했다. 그가 뛰어든 사업은 당시 국내에서 흔히 하지 않았던 대부업이었다. 은행과 저축은행 등 제도권 금융과 불법사채업 시장 사이의 블루오션을 찾은 것이다. 


2002년 원캐싱을 설립해 한국 시장과 대부업계에 진출했다. 2004년 일본 대부업체 A&O인터내셔널을 인수하고 2007년 아프로파이낸셜(러시앤캐시)을 설립해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대부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규모를 키웠다. 이 무렵 ‘러시앤캐시’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히트를 치기 시작했다. 이후 연 1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알짜회사가 됐다. 


◆2014년 저축은행 인수로 제도권 진입 


다음으로 그가 도전한 것은 제도권 진출. 이를 위해 저축은행 인수에 나섰지만 번번이 좌절했다. 그러다가 2014년 예주·예나래저축은행 인수합병을 승인받았고, OK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9전10기만의 성과였다. 


회사명 OK는 ‘오리지널 코리안(Original Korea)’의 약자로 ‘토종 대한민국 저축은행’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2015년 그룹명을 아프로서비스그룹으로 바꾸고 회장 자리에 올랐다. 최윤 회장이 이끌고 있는 OK금융그룹은 OK저축은행, OK캐피탈을 계열사로 두고 있고 자산 규모가 15조원에 달한다. 주력사 OK저축은행은 자기자본 기준으로 SBI저축은행에 이어 업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영업수익, 영업이익률 추이. 단위 억원,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2024년 대부업 종료하면 종합금융그룹 성큼 


2024년은 OK금융그룹이 퀀텀점프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그룹 출발점이지만 종합금융사 도약의 걸림돌이던 대부업을 청산하기 때문이다. 


2014년 OK금융그룹과 웰컴금융그룹은 저축은행 인수 조건으로 대부업을 청산하겠다고 금융당국과 약속했다. 당시 이들의 저축은행 인수를 꺼리던 금융당국을 설득하기 위해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계획’을 제출하면서 2019년까지 대부 자산 40% 감축을 이행하고 2024년까지 대부업을 최종 청산하겠다고 밝혔다.



OK금융그룹의 신규 TV광고. [사진=OK금융그룹]

이후 2019년 가까스로 40% 감축을 이행하며 금융당국과의 약속을 지켰다. OK금융그룹은 2014년 2조 8700억 원에 달하던 대부 자산을 2019년 1조 5027억 원으로 줄였다. OK금융그룹은 2020년 대부 자산을 전년과 비슷한 1조5026억 원 수준으로 유지했다. 


그러나 대부 자산 규모가 크고 산하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가 대부업계 1위여서 웰컴금융그룹 때처럼 철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OK금융그룹은 2024년까지 대출 잔액도 2019년과 비슷하게 유지할 예정이다. 2021년 11월 말 기준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부 대출 잔액은 1조 4900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OK금융그룹은 “직원 수, 영업망, 처분해야 할 대출채권 등 웰컴금융그룹과는 애초에 덩치가 달라 대부업 청산에 빠르게 속도를 낼 수 없다. 철수 시기인 2024년까지 별다른 감축 목표가 없기에 자산을 유지해도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2018년 원캐싱, 2019년 6월 미즈사랑 철수를 완료했고, 오는 2024년까지 러시앤캐시를 철수하면 OK금융그룹은 저축은행, 캐피탈, 신용정보 등을 주력으로 하는 종합금융사로 도약할 전망이다. 투자업과 정보통신업, 부동산업, 해외금융 등 사업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워크홀릭, 국내외 장학사업 활발


최회장은 직원들과 활발히 소통을 하면서도 일을 손에 놓지 않는 워커홀릭으로 유명하다. 결혼도 2015년 52세에야 했다. 슬하의 두 자제가 아직 초등학생이어서 경영권 논의에 있어 자유로운 편이다.


최 회장은 장학사업에도 열심이다. 차별의 아픔을 직접 겪었고 이를 이기는 길은 교육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가 장학사업을 위해 갖고 있는 대표적인 직함은 '일본 오사카 금강학교' 이사장이다. 금강학교는 1946년 후손들에게 한국 문화와 민족 교육을 전수하기 위해 재일교포 1세들이 건립한 한국학교로 12년간의 초중고 전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이 재단은 2009년부터 ‘OK글로벌장학생’을 통해 미국, 중국, 일본 등 각국의 교포 학생도 후원하고 있다. 


2005년 OK배정장학재단의 전신인 아프로에프씨장학회 이사장에 취임한 최 회장은 지금까지 해마다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대학원생을 각각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일본, 중국, 미국, 몽골 등지의 해외동포 학생 및 새터민 학생들을 위한 별도 글로벌 장학 사업도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국내외 장학생 5000여명에게 약 130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최윤(왼쪽 두번째) OK금융그룹 회장이 2019년 2월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배정장학재단 관계자, OK생활장학생, OK저축은행 배구단 선수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OK금융그룹]

현재 최윤 회장은 대한럭비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럭비는 비인기 스포츠 종목 중 하나다. 국내에 도입된 지 100년이 흘렀지만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생소하다. 최 회장은 럭비와 남다른 인연이 있다. 학장 시절 럭비 선수를 지낸 최 회장에게 럭비는 인생 스포츠다.

 

선수 시절 럭비를 통해 체감한 ‘원팀 플레이’의 정신이 OK금융그룹의 경영 이념인 ‘원팀 8 스피릿츠'로 이어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때문인지 OK금융그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럭비 특채’ 제도가 있다. 계열사인 OK저축은행이 럭비로 특별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실업팀에 진출하지 못한 럭비 전공자들의 취업이 힘들자 최 회장이 내린 결단이다. 


최근 JB금융지주 지분을 늘리면서 경영권 확보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OK금융그룹측은 "단순 투자 목적이며 현재 금융관련규정으로는 경영권 인수가 불가능하다. 시티은행을 인수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jiyoun6024@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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