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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새 주주'는 누구?...한국금융지주, 두나무, KT 등 18곳 제출

- 한국금융지주, '금융주력자'여서 추가 6% 인수 가능

- 두나무, 송치형 의장 '도덕적 흠결' 걸림돌

  • 기사등록 2021-11-11 19: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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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18일 본입찰을 앞두고 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의 '새 주주'가 되려는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시중은행 '빅4'에 속하는 우리은행(행장 권광석)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증권·보험으로의 사업 확장성도 갖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한국투자증권, 두나무를 비롯한 금융권 기업은 물론이고 호반건설, 유진기업, KT 등의 비금융사도 투자 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과에 따라 국내 금융산업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 지분 10% 매물로 나와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예보)는 우리금융지주 보유 지분(15.25%) 가운데 10% 매각 공고를 냈다.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지주 최대주주이며 이어 국민연금공단(9.80%), 우리사주조합(8.75%), 노비스1호유한회사(5.62%) 등이다. 이밖에 IMM PE(5.62%), 푸본생명(4%),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6%), 한화생명(3.18%) 등이 주주이다.


서울 여의도 우리은행 지점. [사진=더밸류뉴스]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18일 오후 5시에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22일께 입찰자를 평가하고 낙찰자를 발표한다. 적어도 3곳이 주주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10% 가운데 우리금융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는 4%를 두 곳에 매각하고, 나머지 1~2%를 한 곳 이상에 매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고, 나머지 주주들이 과점주주가 되면서 민영화가 완성된다. 우리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지주 '빅4'(KB·하나·신한·우리금융지주) 중 마지막으로 민영화가 진행되고 있다.  


매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초반 우려와 달리  8일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매각 주관사단이 투자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총 18곳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 주요 주주. [이미지=더밸류뉴스]

현재 새 주주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은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 업비트(두나무), 푸본생명(대만푸본그룹), 이베스트투자증권, KTB자산운용(이상 금융사), 호반건설, KT, 유진PE(유진그룹), 글랜우드PE(이상 비금융사) 등이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송치형 두나무 의장, 구현모 KT 대표이사,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한국금융지주, 지분보유(3.7%)·금융주력자(10% 가능) 강점


눈에 띄는 곳은 한국금융지주(회장 김남구)로 계열사 한국투자증권은 더밸류뉴스에 “투자 의향서를 제출한 것은 맞지만 향후 진행 방향은 결과가 나와봐야 안다”고 밝혔다.


한국금융지주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이미 갖고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2016년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당시 계열사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지분 4%(현재 3.7%)를 매입한 바 있다. 


또, 한국금융지주는 '금융주력자'로 분류돼 비금융주력자 대비 승인이 자유로운 편이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상 금융회사가 아닌 ‘비금융주력자’는 대형 은행 지분을 4%까지만 보유할 수 있고, 예외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승인을 받고 10%까지 보유 가능하다. 그렇지만 한국금융지주는 금융주력자여서 추가로 6% 이상을 매입할 수 있다. 이 경우 한국금융지주는 우리금융지주 1대 주주가 된다. 오너가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다는 점도 강점이다. 


◆두나무 송치형 의장, 허수주문·시세조종 재판 걸림돌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국내 1위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장 송치형)는 1조8000억원대의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1% 이내의 지분 취득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는 더밸류뉴스에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와 관련해 현재 명확하게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두나무가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인수할 경우 산하의 우리은행을 부분 소유하게 되고, 가상화폐거래소의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업비트는 케이뱅크를 통해 실명계좌를 재계약할 때마다 '을'의 입장이 된다. 그런데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보유하면 '갑'으로 올라 설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나무가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인수하면 특혜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법적 피고인이라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두나무 최대주주(25.4%)인 송치형 의장은 업비트에서 가짜 계정을 통한 허수주문과 매매 등 4조2000억원 상당의 가장매매를 통해 시세를 조종하고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송치형 의장의 혐의는 이번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슈로 제기되기도 했다. 


다우키움그룹(회장 김익래)은 투자의향서 제출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우키움그룹 계열사 키움증권은 더밸류뉴스에 “키움증권은 우리금융지주 투자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다우키움그룹에서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는냐는 질문에는 "키움증권은 그룹 홍보는 하지 않고 있다. 다우키움그룹 자체 홍보팀은 없다"고 밝혔다. 


다우키움그룹은 은행업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표명해왔다. 2017년 인터넷은행 진출을 검토했지만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제한) 정책에 막혀 좌초된 적이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 3조원을 넘겼다. 


우리금융지주 조직도. 2021년 6월 기준.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KT,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실현에 탄력   


KT(대표이사 구현모)는 계열사 BC카드를 통해 케이뱅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케이뱅크는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이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은 맞지만 신중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직후부터 의욕적으로 디지코(DIGICO. 디지털 플랫폼) 비중을 2025년까지 50% 확대한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보유할 경우 이같은 목표 달성에 탄력이 붙는다. 다시 말해 인공지능·디지털전환(AI·DX),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과 5G, 인터넷, IPTV 등 기존 주력 사업이 안정적 실적을 보이는 상황에서 우리금융 지분 매입으로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KT는 지난해 우리금융과 신사업 개발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M&A(인수합병)의 '큰 손'으로 떠오른 호반건설(회장 김상열)의 경우 과거에 우리금융 지분 매입 후 매각을 통해 차익 실현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본격적으로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단순한 지분 매입이 아닐 가능성도 점쳐진다. 호반건설은 올해 들어 전자신문, 서울신문 등 언론사 지분을 확대했다. 기존 사업에서 신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증권·보험사 인수하면 사이즈↑... 3Q 순익 8184억…전년비 58%


우리금융그룹의 성장성은 높게 평가받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그룹은 은행(우리은행), 카드(우리카드), 캐피탈(우리금융캐피탈. 옛 아주캐피탈), 저축은행(우리금융저축은행, 옛 아주저축은행)을 갖고 있지만 증권과 보험을 계열사로 갖고 있지 않다. 이는 거꾸로 증권사, 보험사를 M&A(인수합병)하면 사이즈가 빠르게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서울 여의도 우리은행 지점. [사진=더밸류뉴스]

실적도 개선세다. 한국은행이 8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우리금융의 4분기 순이자이익은 약 740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당기순이익 1조419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상회한 것이다. 이에 배당 매력도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잔여 지분 매각이 원활히 진행되는 동시에 펀더멘탈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예보의 잔여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민영화로 인한 경영 효율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8조6859억원, 영업이익 1조921억원, 당기순이익 8184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102.28%, 61.76%, 58.08% 증가했다.


우리금융지주 최근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올해 3분기 누적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6조1804억원으로 전년비 20.6% 늘었다. 이자이익은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성장과 핵심 저비용성 예금의 증가로 수익구조가 개선돼 5조88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비이자이익은 전년비 57.2% 증가한 1조9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자회사 편입 및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결합(CIB) 역량 강화에 따른 수수료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자회사별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1조9867억원, 우리카드 1746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287억원 및 우리종합금융 665억원 등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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