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하나·모두투어, '위드 코로나' 로 바빠졌다... 내년 실적 기대감↑

- 하나·모두투어·롯데관광개발, 내년 영업흑자 전환 기대

- 사이판∙싱가포르 등 '트래블 버블'로 기대감↑

  • 기사등록 2021-10-20 10:16:56
기사수정
[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 비즈니스가 개선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고 트래블버블 권역(비격리 여행 지역)이 확대되면서 해외 여행길이 점차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해외 여행 수요가 보복 심리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지=더밸류뉴스]

◆하나투어, 내년 예상 영업이익 39억…정상 근무 복귀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대표이사 송미선)는 내년 연결 기준 39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이후 2년만에 영업손실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매출액 역시 2702억원으로 코로나19가 터진 이후인 지난해 매출액보다 약 2.7배 증가했다.  


하나투어 최근 실적 추이. [그래프=더밸류뉴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해외에 나가지 못한 역대급 보복 수요가 향후 2~3년간 재개될 것”이라며 “P(가격), Q(수량), C(비용)의 동반 개선으로 역대급 실적 레버리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영업 정상화를 기준으로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가오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서 해외 여행 수요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2019년 수준이 예상된다”며 “역대급 성장에 따른 실적 레버리지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나투어 임직원 1200여명은 이달 1일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 건물로 정상 출근했다. 1년6개월 가량의 유∙무급 휴직을 끝내고 정상근무 체제로 돌입한 것이다. 이날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가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미리 준비한 엽서와 커피를 나눠주는 등의 이벤트도 진행됐다. 직원들은 새로 바뀐 시스템에 적응하는 등 정상 근무를 위한 교육을 약 한달 간 받을 예정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최대 1년 6개월 만에 복직해 임직원들 의욕이 고무돼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나투어 주가도 오름세다. 지난해 겨울 최저가 3만79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꾸준히 우상향해 지난 6월에는 신고가 9만4300원을 기록했다. 현재 주가조정기간을 거쳐 8만원대 중후반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1년간 하나투어 주가 추이. [이미지=네이버 증권]

◆모두투어 내년 영업익 2억, 롯데관광개발 1098억


모두투어(대표이사 우종웅)도 ‘위드코로나’ 기대감에 따라 내년 영업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금융에 따르면 내년 모두투어의 실적 기대치는 매출액 1434억원, 영업이익 2억원이다. 코로나19 이후 2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봤던 만큼 영업흐름 개선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모두투어는 코로나19를 버티기 위해 희망퇴직 등을 통해 임직원 수를 줄여 인건비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모두투어의 직원 수는 988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14.68% 감소했다. 또 지난 3월 자회사로 보유했던 ‘자유투어’의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사업 부문을 정리했다. 당시 모두투어 측은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라 주력 사업인 해외패키지여행 실적이 1년째 전무한 상황에서 적자사업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관광개발(대표이사 백현)도 내년 영업이익 1098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기대 매출액은 4289억원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행 사업 비중이 크게 감소하며 매출액 884억원, 영업손실 714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의 이선화연구원은 지난 15일 “3분기 카지노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카지노 드롭액 변동성은 커졌지만 11월 싱가포르와의 트래블버블 체결 및 위드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며 향후 리오프닝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패키지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노랑풍선(대표이사 최명일)의 내년 예상 매출액은 1534억원, 영업이익은 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노랑풍선의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00억원, 63억원을 기록했다. 패키지여행 상품과 해외 특산물 판매 등을 영위하는 참좋은여행(대표이사 이상호)의 주가 역시 지난해 10월 최저점 5470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6월 ‘위드 코로나’의 기대감을 맞아 신고가 18150원을 찍은 후 1만원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사이판∙싱가포르 '트래블버블 체결' 따른 해외여행 기대감↑


이같은 기대감의 배경에는 '트래블 버블'이 있다. 트래블 버블이란 자가격리를 면제 받고 여행할 수 있는 안전권역(비격리 여행 지역)이라는 뜻으로 국가간 협약을 맺어 자유로운 여행을 허가하는 조치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사이판에 이어 싱가포르와도 트래블버블을 체결하면서 해외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웃돌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백신 접종에 따라 단계적인 일상 회복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의 도래도 국내외 여행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현재 정부는 내달 초 ‘위드 코로나’ 전환을 목표로 두고 새로운 방역체계를 향한 ‘징검다리’ 수순을 발표한 상태다. 


코로나19 이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탑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지난 7월 사이판과의 트래블버블 이후 두 달간 항공편 탑승객은 2010명으로 추석 연휴에만 300명 이상을 기록했다. 사이판에 도착하면 5일간 지정 숙소에서 격리해야 하는데 사이판 정부가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전 비용을 지원하면서 사실상 ‘호캉스’가 된 것이다.  


싱가포르 트래블버블은 다음 달 15일부터 시행된다. 사이판과 싱가포르 외에도 괌, 일부 유럽 지역이 별도의 자가격리 없이 여행이 가능하고, 인기 여행지인 인도네시아의 발리도 곧 가능해질 예정이다. 업계의 한 담당자는 “아직까지는 싱가포르 여행이 시장 기대감만큼 증폭되지는 않고 있다”며 “향후 태국 등 동남아 주요 국가들로 무격리 여행 선택지가 넓어지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국내 방역조치는 상당부분 완화될 수도 있겠지만 해외여행은 글로벌 방역상황, 국제정세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며 “그동안 억눌렸던 해외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기대 실적에 선반영된 만큼 신중히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a854123@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1-10-20 10:16:5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특징주더보기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