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이 은행계좌 불모지나 다름없는 인도네시아에서 신규 고객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17일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에서 출범한 ‘LINE Bank(이하 라인뱅크)’가 출범 3개월 만에 신규 고객 2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000만여명으로 세계 4위 인구대국이다. 그러나 국민 전체 중에 약 60%가 은행 계좌가 없다. 라인뱅크는 신규 고객 20만명 유치와 더불어 이달 15일 기준 요구불계좌 24만좌, 직불카드 발급 16만좌, 수신잔액 1951억루피아(원화 약 156억원)를 달성했다.
라인뱅크는 하나금융그룹이 전 세계 1억 8800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를 보유한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라인(LINE)과 협업해 인도네시아에 런칭한 디지털 뱅킹 서비스로, 비대면 계좌 실명확인(e-KYC)을 통한 계좌개설, 정기예금, 직불카드, QR코드 간편결제, 무카드(Cardless) 출금, 공과금 납부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하나금융그룹은 라인뱅크의 성공요인으로 △빠르고 편리한 비대면 실명확인 및 계좌개설 프로세스 △심플하면서도 차별화된 UI/UX △송금수수료 면제 등으로 꼽이다. 이와 같은 서비스는 MZ세대의 니즈를 충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직불카드의 경우 ‘라인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디자인을 적용해 MZ세대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예로 MZ세대 사이에서 직불카드 언박싱(개봉) 영상이 소셜미디어 ‘틱톡’ 앱을 통해 자발적으로 홍보되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앱 분석 업체인 ‘앱애니(App Annie)’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라인뱅크는 ‘인도네시아 뱅킹 앱 활동성 지수’ Top 10(6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디지털 뱅킹에 친숙한 MZ세대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9월초 라인뱅크 앱에 QR코드를 이용한 간편결제 기능을 추가했다”며 “하반기 중 개인 대출 상품을 런칭할 예정으로 현재 현지 금융감독청에 승인서류를 제출한 상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