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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홈쇼핑 손 잡고 ‘꽃길’ 걸을 수 있을까

- GS홈쇼핑과 합병하며 '매출액 10조원대'

- 전국 1만5000여개 점포 활용 물류 강점

- 시스템 보완, GS 불매운동 리스크도

  • 기사등록 2021-07-15 11: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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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지난 7월 1일 '재계 9위' GS그룹 주력 계열사의 하나인 GS리테일이 GS홈쇼핑을 흡수 합병했다. GS리테일은 국내 1위 편의점 기업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이라는 서로 다른 결을 영위했던 두 회사가 합쳐지면서‘통합된’ GS리테일’이 어떤 길을 걸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GS홈쇼핑 흡수합병… 연매출액 10조원대


두 회사는 지난해 11월 합병 계약을 맺고 주주총회와 이의제출기간 등을 걸쳐 지난 7월 1일 합병을 완료했다. GS리테일이 GS홈쇼핑을 흡수 합병해 GS리테일은 존속 회사로 남고, GS홈쇼핑은 해산할 예정이다. GS홈쇼핑 주식 1주당 GS리테일 신주 4.22주를 배정받는 비율로 합의했다. 신주는 다가오는 7월 16일 상장할 예정이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최대주주는 ㈜GS이다. 합병을 통해 합병회사인 GS리테일의 최대주주 지분은 65.75%에서 57.90%로 변동됐고, 최대주주 변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GS리테일 측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여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온, 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합병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플랫폼 비즈니스에 디지털 커머스와 홈쇼핑을 더해 3개의 BU(Business Unit)로 재편됐다. 디지털 커머스 BU장은 박영훈 부사장이, 홈쇼핑 BU는 김호성 사장이 맡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기존 GS홈쇼핑 소속 직원들은 모두 GS리테일 소속으로 이전되며 주로 디지털 커머스나 홈쇼핑 BU로 소속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서울 역삼동 GS타워 로비 휴게공간에서 임직원들이 담소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이로써 GS리테일은 연매출액 10조원대의 거대 유통사로 발돋움했다. 기존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연간 합산 매출액은 10조원으로 국내 상장 유통사 중에서는 이마트(22조330억원), 롯데쇼핑(16조1843억) 다음으로 큰 규모다. 양사의 거래취급액은 15조4000억원(GS리테일 11조원, GS홈쇼핑 4억4000억원)에 달한다. 


GS리테일은 합병으로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누리게 됐다. GS리테일의 회원수는 1400만명, GS홈쇼핑은 1800만명 규모로 중복 회원 600만명을 제외하면 GS리테일은 신규 고객 1200만명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모델들이 GS리테일과 GS 샵(SHOP)의 판넬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물류 강점 활용 디지털 커머스 확대… 오프라인 점포도 힘 얻어


통합 GS리테일의 핵심은 디지털 커머스다. 코로나19로 국내 유통시장의 대부분이 이커머스(온라인 쇼핑)으로 회귀됐다. 국내 최대 오프라인 매장을 기점삼아 고객에게 빠르게 물건을 공급하겠다는 이야기다. 


온오프라인 채널 통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물류 역량이 강점으로 뽑힌다. 도심 상권에 위치한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을 물류창고로 활용해 온라인으로 주문받은 상품과 홈쇼핑 물건까지 신속하게 배달할 수 있다. GS리테일은 전국에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1만5000여개 이상의 점포를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점포들을 통해 소비자가 홈쇼핑을 통해 물건을 주문하면 1~2시간 내에 받을 수 있도록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전략은 최근 유통업계의 화두인 ‘라스트스마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라스트스마일’은 전체 유통 단계 중 물건이 이동되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단계로 이러한 시간을 단축하느냐가 유통서비스의 경쟁력으로 대표된다. 실제로 쿠팡 등은 수도권 외곽에 대형 물류 센터를 지어 ‘당일배송’을 선도했고 이마트나 롯데쇼핑 등도 마트의 일부 공간을 물류센터처럼 활용하고 있다. 편의점은 전국 곳곳에 다양하게 분포해있고 GS리테일은 기존 물류망으로 편의점에 평균 하루 2회 물류차량이 오갔던 만큼 배송 속도 측면에서는 강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GS리테일은 이번 합병 이후 오프라인 물류센터 31개, 홈쇼핑 물류센터 2개를 포함해 60개의 물류 거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물류망 강화는 냉장, 냉동 식품의 공급 차별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냉동 및 냉장 식품은 보관 빛 운송의 어려움이 있어 온라인 공급 비중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GS리테일은 오프라인 매장 픽업 서비스로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슈퍼마켓 사업부를 통해 매입 경로를 확보하고 신선식품, 가공식품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GS리테일은 현재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GS 프레시 몰(Fresh Mall)을 운영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자체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GS 반값 택배’를 선보인 경험도 있다. GS반값 택배는 자체 물류 채널을 통해 한 편의점에서 다른 편의점으로 택배를 보내 고객이 찾아가는 시스템이다. 가격이 시중 택배사의 절반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GS 반값 택배는 2019년 3월에 론칭해 2년만에 연간 500만건의 물량을 소화했다.  


이커머스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사업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의 강점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합한 옴니채널로,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고 지정한 GS리테일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하는 방식이다.


옴니채널의 주요 픽업장소는 편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받으러 매장에 왔다가 다른 물건들도 살펴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오프라인 점포의 매출과 경쟁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메쉬코리아 인수, 전용 어플 ‘우딜’ 출시


GS리테일은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신성장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조원 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15조원 가량의 연간 취급액을 20205년까지 25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배달 서비스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 19.53%를 인수하고 GS편의점과 GS슈퍼마켓 전용 배달 어플 ‘우딜’을 선보였다. GS리테일 담당자는 "우딜앱으로 주문하면 자체 배달원인 '우친'이 우선적으로 선정되고 불가시 '부릉'등 전문 배달 요원이 배송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GS리테일 전용 배달앱 ‘우딜’을 통해 편의점 상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GS리테일]

편의점, 슈퍼마켓,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한 눈에 둘러볼 수 있는 통합 온라인 몰 ‘마켓포’도 출시 준비중이다. 이달 중순 공식 출범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정확한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내에 테스트를 마치고 공식 출범할 예정이며 통합 온라인 몰이 나오더라도 기존의 GS SHOP은 정상 운영된다"고 전했다.


이번 합병의 잠재 리스크도 있다. ‘조’ 단위의 대규모 합병이 이루어진 만큼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이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을 경우 이도 저도 아닌 신세가 될 수 있다. 아직은 물류 공급 체제도 완성도 있지 않은 모습이다. 현재 GS SHOP에서는 냉장, 냉동, 신선 제품은 ‘BOX25’(무인 냉장택배함)에서만 가능하다. BOX25의 수는 전체 GS25 점포의 6.66%에 불과하지 않는다. 신선제품을 받기 위해 멀리 있는 점포까지 가야한다면 서비스의 경쟁력이 상실된다. GS리테일은 "신선, 냉장 식품의 경우 상품의 훼손 및 신선도 문제를 고려해 냉장보관 기능이 있는 BOX25에서만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GS SHOP에서 신선, 냉장, 냉동 식품을 구매할 경우 ‘BOX25’(일부 GS25 점포)로만 배송지 설정이 가능하다. [사진=GS SHOP 화면 캡처]

야채, 과일, 정육 등 제품을 취급하는 GS프레시 몰(Fresh Mall)의 보완사항도 제기됐다. 당일 배송, 야간 배송을 강조하는 것과 반대로 실제로 주문하면 해당 일자의 주문이 꽉 찰 경우 당일 배송이 불가능한 경우가 나타나는 것이다. GS 프레시 몰 이용자 김 모씨는 “당일 배송, 즉시 배송인줄 알고 물건을 담았는데 막상 결제하려고 하니 배송이 마감되어 허망하다”며 아쉽다는 소감을 전했다. GS리테일과의 전화취재에 따르면 시간대별로 배송가능한 총량이 정해져 있어 해당 기준이 초과될 시 마감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GS 프레시 몰 결제화면. 당일날 주문이 마감되어 배달이 불가능하다. [사진=GS FRESH SHOP 화면 캡처]

올해 상반기 붉어진 ‘GS 남혐 논란’ 이미지를 어떻게 해결하는지도 과제다. GS25는 지날 5월 집게 손가락 모양이 묘사돼있는 이벤트 포스터를 공개했다가 남성비하를 상징하는 표현을 담았다며 비판을 받았다. 해당 논란은 예민한 사회적 안건인 젠더 갈등으로 번져 GS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GS측은 “사회적 이슈가 있는 부분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하고 해당 디자이너를 징계하고 마케팅 팀장을 보직 해임하는 대응을 보였다.  


a8541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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