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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푸름 기자]

LG유플러스(대표이사 황현식)에게 디즈니플러스는 '순위 업그레이드' 기회가 될 것인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디즈니플러스가 LG유플러스 IPTV를 통해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가 통신업계 ‘만년 3등’ 타이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그간 통신 시장에서 SK텔레콤, KT에 이어 '만년 3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 시장에서도 KT,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디즈니플러스와 제휴해 '순위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통신 3사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왼쪽), ISP 시장 점유율. 2020년 기준. [자료=한국이동통신연합회 등]

◆디즈니플러스 제휴, 국내 3사 중 가능성 높아


올해 9월경 디즈니플러스가 LG유플러스 IPTV를 통한 서비스 유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완벽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협상조건으로나 계약 진행속도로 볼 때 LG유플러스와 제휴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글로벌 OTT 업체가 국내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ISP의 인터넷 망의 필수로 이용해야 한다. OTT 업체는 국내 이동통신사의 망을 이용하는 대가로 콘텐츠 이용권을 제시하며 두 업체는 파트너십을 맺는다. 2019년 출시한 디즈니 플러스는 국내 출시를 위해 국내 이동통신사와 제휴를 맺는다고 발표했다. 


통신업계 3사는 가입자 수 확대라는 기회를 잡고자 앞다퉈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협약 발전 중 SKT는 자사의 OTT 서비스인 WAVVE(웨이브)와 경쟁구도라는 이유에서 협상을 중단했다. KT는 제휴를 넘어 공동제작을 내세우며 협상해왔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 요구하는 내용을 최대한 맞추겠다는 구미가 당기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현재 진행 과정을 감안하면 LG유플러스의 협약이 가장 유력하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30일 기자 간담회에서 "디즈니가 가장 요구하는 게 고객 편의성인데, 우리의 안드로이드 기반 셋톱이 디즈니플러스를 서비스하기 가장 좋은 구조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밝혔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진=LG유플러스]

이어 "넷플릭스, 유튜브 등 해외 기업과의 협업 성공 사례가 많다는 점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최종 결과는 협상이 완료되면 발표하겠다. 서비스 출시 시기는 디즈니 쪽에서 검토하는 부분이라 언급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망 이용료 간접 납부구조, 망 이용료 분쟁 리스크↓


OTT서비스하면 망 이용료 분쟁을 빼 놓을 수 없다. 경쟁사인 SK브로드밴드가 현재 넷플릭스와 망이용료로 치열하게 분쟁중인 것이 그 이유다.


OTT 서비스가 ISP를 통해 제공되기 전에는 CDN(콘텐츠전송네트워크)이라는 과정을 거친다. CDN은 영화나 게임 등 대용량 콘텐츠를 다수 이용자에게 전송하도록 최적화된 네트워크 시스템을 의미한다. 디즈니 플러스는 글로벌 CDN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망이용료를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디즈니 플러스가 제시한 모델은 외부 CDN업체를 통한 간접 납부 구조이다. 디즈니가 CDN 사업자에게 트래픽에 따른 이용료를 납부하면, CDN은 ISP에게 회선요금을 납부하는 간접 납부구조다. 이로 인해 LG유플러스와 디즈니플러스 간의 망 이용료 갈등은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OTT서비스에도 간접 구조를 통해 분쟁을 피하려는 바람이 불어올지 기대가 된다.


◆디즈니 제휴와 알뜰폰 상승세... 2위 가능성UP


제휴가 현실화될 경우,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콘텐츠 강화를 통한 IPTV 가입자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독점계약을 통해 2년간 가입자 수 20%를 늘린 바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애니메이션부터 마블 히어로 영화까지 한국 소비자들이 사랑하는 콘텐츠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 양호한 경쟁력을 지닌 콘텐츠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LG유플러스가 추구하는 미디어콘텐츠사업 전략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시장에서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알뜰폰 가입자를 넘었다. 지난 5월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KT(030200) 망 사용업체가 508만3801명, LGU+ 망 사용업체가 229만29327명, SKT 망 사용업체가 218만6314명 순이었다. 11만3013명 차이로 LG유플러스가 2위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액 13조4176억원, 영업이익 8862억원, 당기순이익 4781억원을 기록했다. 황현식 대표이사는 지난해 11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LG유플러스의 첫 내부 승진 CEO이다. 당시 용퇴를 선언하고 물러난 전임 하현회 부회장은 신설 LX그룹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거취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leeblue@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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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7-13 11: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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