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 및 한파의 영향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1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비 0.9%, 전년비 0.8% 상승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일반적인 생산자물가지수와 함께 근원물가지수를 발표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는 작황 혹은 수급에 따라 물가 변동폭 크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하는 식료품및에너지이외지수는 전월비 0.7%, 전년비 1.2%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농산물, 축산물 및 수산물이 모두 올라 전월비 7.9% 상승하고, 공산품이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의 영향으로 전월비 1.0% 오르고,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전력·가스·증기가 내려 전월비 1.2% 하락했고, 서비스 분야는 금융및보험서비스, 정보통신및방송서비스 등이 올라 전월비 0.5% 상승했다. 식료품과 신선식품은 각각 4.5%, 10.9% 상승하며 지난 12월에 이어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국내에 공급(국내출하 및 수입 포함)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생산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지수인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비 1.6% 상승(전년동월대비 1.3% 하락)했다. 전월비 기준 원재료가 8.9%, 중간재가 1.1%, 최종재는 0.9%로 모두 상승했기 때문이다.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인 총산출물물가지수는 농림수산품 및 공산품 등이 올라 전월비 1.2% 상승했으나 전년비 보합수준이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은 수출이 내렸으나 국내출하가 올라 전월비 7.7% 상승했고, 공산품은 국내출하와 수출이 모두 올라 전월비 1.5%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 주요 등락 품목에 따르면, 전년비 기준으로는 사과 및 항공화물이 각각 76.5%, 65.3%를 기록했고, 전월비 기준으로는 호박 63.7%, 파 53%, 우럭 47.8%, 닭고기 42.8%, 달걀 34%로 농림수산품이 상승률 상위 항목으로 나타났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한파에 따른 농산물 출하량 감소,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과 살처분 등의 영향으로 농림수산품 물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전월비 3개월 연속, 전년비로도 2개월 연속 올랐고 유가, 농식품, 원자재 등의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생산자 물가는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2월에도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