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009420)의 미국 파트너사 이뮤노반트가 HL161의 TED(갑상선 안병증) 임상2b상과 WAIHA(온난항체 용혈성빈혈) 임상2a상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TED 임상 중 HL161 투약 환자들의 콜레스테롤 및 LDL(저밀도 지방단백질) 수치가 상승했기 때문인데, 이에 따라 한올바이오파마의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약기업 한올바이오파마의 가치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4분 현재 한올바이오파마의 주가는 전일비 28.71%(9200원) 하락한 2만2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이 열리고 30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하한가에 다다른 상황이다.
이 같은 폭락 배경에는 美 파트너사 이뮤노반트의 임상 중단 결정이 있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일 이뮤노반트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L161의 TED 및 WAIHA 임상을 자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2일 이뮤노반트의 주가 역시 전일비 42% 하락한 채 장을 마감한 것으로 확인된다.
TED 임상2b상 중 HL161 투약 그룹에 속한 환자들의 총 콜레스테롤 및 LDL 수치 상승이 임상 중단을 결정한 원인인데, 평균 LDL 콜레스테롤은 HL161 680mg 투약군에서 기저 대비 65% 상승, 340mg 투약군에서 40%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8주간의 관찰기간 이후에는 평균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기저 수준 또는 그보다 더 낮아졌다는 설명도 이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이뤄진 LDL 콜레스테롤 폭증에 따라 임상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수치 상승 원인에 대해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L161이 LDL 콜레스테롤 대사에 관여하는 TSH 수용체의 활성화를 막아주는 기전이기 때문”이라며 “TSHR(갑상선 자극호르몬 수용기) 자극이 줄어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적어지기 떄문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뮤노반트는 HL161로 진행 중이던 모든 임상을 잠정 중단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프로토콜을 전면 수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로 미루어보아, 일정 지연 가능성은 있겠으나 HL161 개발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주된 의견이다.
한올바이오파마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각각 6.79%, 140% 증가한 236억원, 24억원으로 추정된다. 임상 관련 모멘텀이 소실됨에 따라 단기적 주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향후 기업과 HL161의 가치까지 훼손되진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2일 이뮤노반트 컨퍼런스 콜에서 임상 재개 시점 및 가능성에 대한 확답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주가 조정이 불가피해보인다”며 “다만 Anti-FcRn 계열에 대한 가치를 훼손시키는 뉴스는 아닐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향후 MG 임상3상 개시 및 WAIHA 임상2a상 결과 발표 모멘텀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