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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변성원 기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여러 총재들에 의해 거론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모인 가운데, 14일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1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언급한 정책 기조는 동일하게 출구전략의 시기상조를 시사했다. 이에 현재의 완화정책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더밸류뉴스(연방준비제도 제공)]14일 파월 연준 의장은 프린스턴 대학에서 진행된 온라인 인터뷰에서 "금리를 올릴 때가 오면 틀림없이 그렇게 하겠지만, 그 시기가 아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자산매입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는 출구전략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또다른 교훈은 너무 빨리 출구를 모색하지 않고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글로벌 금융위기란 지난 2013년 6월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을 언급함으로써 발생한 신흥국 금융시장의 충격을 의미한다. 그때 신흥국 증시는 한 달만에 16% 급락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더밸류뉴스(한국은행 제공)]15일 한국에서는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5%의 기준 금리를 동결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금융위 본회의가 끝난 뒤 기자 간담회에서 이주열 총재는 “실물 경제 여건을 보면 여러 조치들을 정상화하거나 금리 정책 기조를 바꾸는 것은 현재 고려 사안이 아니다”며 “기조 전환을 언급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3차 확산은 이전 두 차례 확산기보다 경제 충격이 더 클 것”이라며 최근 이어지는 자산 가격 상승 추세와 대비되는 실물 경제의 현실을 언급하며 최근까지 이어진 미 연준 총재들의 테이퍼링 언급을 위시한 완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우려를 종식시켰다. 


또한 기자간담회에서 “자산가격이 버블인가?”에 대한 질문에 이 총재는 “버블여부 판단은 사전적으로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여러 지표를 보면 과거보다 자산가격 상승 속도가 빠르다”며 “너무 과속하면 조그만 충격에도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총재는 “주요국 정책 기조가 바뀐다거나 예상할 수 없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한다거나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기거나 하면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가 바뀔 수 있다”며 “현재는 어느 정도의 자산가격 조정이 있더라도 한국 금융시스템 복원력에 대해서는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동시에 이 총재는 일명 ‘빚투’라고 불리는 과도하게 부채를 사용하여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에 "레버리지를 크게 일으켜서 하는 투자는 늘 주의깊게 보고 있다"면서 "부동산, 증시 등 자산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는 금융 불균형 위험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일 한은 총재의 발언에 대해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완화 조치의 축소나 금리정책 변화를 논의할 시점이 아니라는 언급은 14일 연준 파월 의장의 발언과 동일하며 글로벌 중앙은행의 암묵적 합의에 근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금융위 발표에 대해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 회복여건 감안 시 상당기간 현 수준의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며 “국채 매입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변동성 확대 시 개입하겠다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eovhdg@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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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1-16 10: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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