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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영진 기자]

7일 코스피(KOSPI)가 종가 기준 사상 처음 3000선을 상회했다. 한편 외인과 기관의 이날 매매동향을 확인한 결과 외인은 하락장에, 기관은 상승장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 대비 강세를 보이고, 개인 투자자 유입으로 거래규모가 증가해온 국내 증시가 올해 어떻게 변화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증시 변동 예시. [사진=픽사베이 제공]

7일 코스피 종가는 3031p를 기록하며 ‘코스피 3000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시가총액도 2087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는 3000p 달성을 견인한 지난해 증시의 주요 특징으로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 강세 지속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경기 순환주 중심의 상승폭 확대 △개인투자자 매수세 지속 및 거래규모 증가 등을 꼽았다.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만큼, 향후 전망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외인과 기관의 매매동향을 조사한 결과,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더밸류뉴스가 정리해봤다.


7일 외국인 코스피 매매종목. [사진=더밸류뉴스]

조사 결과 외국인들은 주로 ‘인버스’ 펀드에 투자금을 몰아넣었다. 7일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10위권을 살펴보면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2위) △코덱스 코스닥150선물인버스(3위) △코덱스 인버스(10위)를 확인할 수 있다.


‘인버스’ 펀드는 증시가 하락세를 보일 때 그에 따라 가치가 상승하는 펀드를 의미한다. 인버스2X는 하락세의 2배만큼 상승하는 펀드로, 주로 ‘곱버스’로 불린다.


순매수 1위를 기록한 ‘코덱스 MSCI 코리아 TR’의 TR은 ‘total return’의 약자로, 배당 수익의 재분배를 추종하는 펀드기 때문에, 연말·연초 특성상 투자금이 쏠린 것으로 해석된다.


순매수 4위부터 9위는 순서대로 △하나금융지주 △BNK금융지주 △신한지주 △SK증권 △LG디스플레이 △KB금융으로 집계됐다.


7일 기관 코스피 매매종목. [사진=더밸류뉴스]

한편 기관은 코스피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관은 주로 삼성전자, SK, SK텔레콤 등의 대형주를 매집했고, 지수 상승세의 2배만큼 상승하는 ‘코덱스 레버리지’가 순매수 10위를 기록했다.


반면 외인이 주로 매수한 인버스 펀드의 경우 대량 순매도하며, 간접적으로나마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기관의 순매수 종목 4위부터 9위는 순서대로 △LG화학 △SK하이닉스 △이마트 △KB금융 △삼성SDI △현대모비스로 확인된다.


◆코스피 낙관론vs비관론


대부분 코스피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8일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경제전문가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국면이지만 한국 경제의 하방 압력은 비교적 잘 제어되고 있다”며 “한국 경제는 지난해 성장률이 연간 -1.0% 내외를 기록한 이후, 2021년에는 2.9%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출 확대와 더불어 설비투자 및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 역시 미국이 대규모 부양책으로 인해 부채 부담을 느끼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나 경제전문가는 “그간 한국이 수출 호조를 기반으로 대규모 경상 수지 흑자를 이어온 만큼,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 의지에 따라 달러·위안화 약세, 원화 강세가 전개될 개연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과 중국 제조업 경기가 예상외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위험자산 기피 현상으로 국내에 유입된 투자금이 제자리를 찾아갈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또, 그간 원화 강세 모멘텀을 자극한 재료들이 지난 하반기부터 시장에 어느 정도 선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나 경제전문가는 “이에 따라 내국인들의 해외투자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도 달러 수요를 자극한다”며 “달러-원 환율의 하단은 1050원 수준을 기록한 후 완만한 V자형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결국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가 영원하진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7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 의회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으면서, 그간 불안해 보이던 미 정권이 안정화에 돌입했다. 외국인들의 코스피 하락 베팅에 대해 일각에선, 사상 최고치를 찍은 만큼 조정세에 들어갈 것이란 판단과 美 정치 안정화에 따른 국내 투자금 유출이 원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 실정이다.


joyeongjin@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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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1-08 12: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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