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영상 진료 시장이 27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를 가속화 시켰다는 평가다.
지난 31일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코로나19로 활성화된 전 세계 원격 영상 의료 시장을 조사·분석한 '코로나19가 촉진한 원격 의료' 리포트를 발표했다. 딜로이트는 올해 전 세계 영상 진료 비율이 2019년 추정치(1%)보다 4%포인트 늘어난 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상 진료는 병원에서 근무 중인 의사가 보건 진료소에 있는 환자를 영상으로 진료하는 것을 뜻한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영상 진료가 급증세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코로나19 이전 미국 노인의료보험제도(Medicare)의 지원을 받는 1차 진료 건수를 보면 원격의료는 0.1%에 불과했으나, 팬데믹 이후인 4월에는 43.5%로 확대됐다. 원격의료에는 영상 진료뿐만 아니라 통화, 이메일, 비(非) 영상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도 포함되지만 영상 진료 건수 폭이 특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6개국에서 총 5000억 달러 규모, 85억건의 진료가 이뤄졌다. 이 중 영상 진료가 5%를 차지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영상 진료 건수는 약 4억건, 경제적 규모는 약 250억달러(약 27조원)에 이를 것으로 딜로이트는 추정했다.
향후 영상 진료를 포함한 원격 의료 비중이 증가할수록 관련 기술 기업들의 비즈니스도 확대될 전망이다. 딜로이트는 올해 원격의료 및 가상진료 솔루션 시장이 8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봤다. 또한, 가상 진료 성장과 함께 의료기기 수준의 가정용 헬스케어 기술도 전년비 20% 성장해 판매금액이 3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딜로이트는 “현재 의사와 의료 전문가들은 새로운 치료 모델을 위해 영상 기술과 자신의 행동을 최적화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며 “이제 웨어러블과 ‘니어러블(nearables)’을 통한 선제적인 치료와, 의료인을 지원하는 보편적인 팀 기반 솔루션을 깊이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