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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허동규 기자]

신한은행이 강도 높은 신용대출 줄이기에 나섰다. 오늘부터 연말까지 신규 신청하는 신용대출 상품을 모두 중단했는데 이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타사 은행들도 잇따라 신용대출 상품에 제한을 걸거나 금지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여의도 신한은행 서여의도 지점. [사진=더밸류뉴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오늘부터 연말까지 신용대출을 받지 않는다. 이는 가계대출 증가와 이에 따른 리스크 상승을 막기 위한 조치로 6영업일간 대출 신규 접수를 금지했다. 은행업계는 몇 주 전만 해도 고소득자 신용대출의 우대 금리를 줄이는 수준이었지만 연말이 다가오자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의해 규제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대출 잔액 증가에 따른 대책을 시중은행들에게 요구했다. 일명 ‘영끌’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신용대출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의 신용대출 잔액은 매달 2조원씩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달에만 4조원이 뛰며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15일 직장인 대상 비대면 신용대출을 중단한데 이어 이번에는 모든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다만 주택구입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 서민금융상품은 계속 판매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의 타은행들도 신규 대출에 제한을 걸었는데 국민은행은 2000만원 초과에 한해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이는 신규뿐만 아니라 증액을 요청하는 경우도 2000만원까지만 허용한다. 


하나은행은 내일부터 하나원큐신용대출 신규 신청을 한시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라 밝혔고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신용대출 금리를 0.3%p, 0.2%p 올려 금리 부담을 높였다. 


이 같은 규제로 실질적인 효과는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8234억원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1309억원 증가했다. 매달 2조원씩 대출규모가 상승했던 것을 고려하면 확연히 감소한 수치이다. 


다만, 대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잡히지 않을 경우 금융당국은 다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중은행들의 대출 조이기 방법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군부대 PX에서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고 PX를 없애버리는 것과 같은 논리이다. 


계속해서 오르는 부동산 값 등 근원적으로 서민들이 돈을 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무엇인지 인식 후 정부는 근원에 대한 해결 대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bing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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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2-23 15: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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