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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권용진 기자]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대우건설(047040)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로 하면서 대우건설의 새로운 주인을 찾을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년 넘게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을 집중관리하고 있지만, 매각 대상을 찾지 못해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울시 을지로에 위치한 대우건설 을지트윈타워와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사진=더밸류뉴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 대표를 대우건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기타비상무시아는 사내·사외이사와 함께 이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회의에 참석해 이사회 제출의안을 심의하는 등 회사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이 대표는 1985년 산업은행에 입사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의 역할을 수행해오다, KDB인베스트먼트 설립과 함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금호타이어 매각을 직접 지휘하는 등 구조조정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이 대표가 대우건설 이사로 선임된 것도 그의 능력을 통해 대우건설 매각을 가속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간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2018년 호반건설로의 매각이 불발된 이후 좀처럼 속도감을 내지 못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혈세를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올해에는 두번의 공모채 발행을 시도했는데 두 번 모두 실패로 돌아가면서 인수단으로 참여한 산업은행이 490억원을 떠안았다.


또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으로부터 관리 보수 명목으로 매 분기 21억7000만원씩 받았다. 산업은행이 현재까지 지급한 관리 보수는 108억5000만원에 달한다.


다행히 올해 대우건설의 실적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컨센서스(시장기대치)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과 지배순이익은 각각 4120억원, 2310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13.1%, 10.9% 상승할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올해 연간 분양 물량은 목표 3만4000세대 중 현재 3만2000세대로, 사실상 목표를 달성했다고 해석된다. 지난해 분양 물량 2만655세대 대비 64.6% 확대됐다. 해외수주도 목표 5조원 중 3분기 누적 2조8000억원을 달성했다. 주요 프로젝트가 코로나19 여파로 내년으로 이연돼 향후 해외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가 대우건설 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실적이 개선되는 가운데 적절한 매각 타이밍을 잡고 혈세 낭비 논란을 타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사 역할 수행 시 그동안 제한됐던 정보에 접근도 용이해지기 때문에 내년엔 대우건설 매각이 본격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danielkwon1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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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2-15 17: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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