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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포 폐쇄 들고 일어선 노조···”금감원 적극 나서라”

- 비대면·디지털 전환에 은행 점포 폐쇄 가속화···관련 법조항은 전무

  • 기사등록 2020-12-04 18: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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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현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은행권의 비대면 및 디지털 전환 추세가 이어지며 점포 폐쇄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반기를 들며 금융당국에 은행 점포 폐쇄 관련 절차 개선 촉구에 나섰다.


서울시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사. [사진=더밸류뉴스]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시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은행들의 점포 폐쇄 중단과 금융당국의 점포 폐쇄 관련 절차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근 은행들의 점포 폐쇄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전체 영업점은 6592점으로, 지난 2015년 말의 은행 점포가 7281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년새 689점이 감소했다.


특히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경우 점포 폐쇄 경향은 더욱 뚜렷하다. 지난 9월 말 기준 점포는 4572점으로 전년비 168점이 줄었다. 은행들은 연말까지 80여개 지점을 추가로 폐쇄할 예정이다.


현행법상 은행들의 점포 폐쇄 절차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과거 은행법에서는 영업점 신설 및 폐쇄 시 관련법을 따라야 했지만, 현재는 아무런 제약 없이 금융기관의 자체 판단으로 폐쇄가 가능하다.


은행사들은 코로나19 및 비대면 거래의 증가로 지점 방문 고객들이 줄어들고 있고, 영업환경 역시 디지털 기반으로 변화해 영업점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경영 효율성과 수익성만으로 영업점을 폐쇄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금융 분야의 일자리 감소와 지점 폐쇄로 인해 금융 소외계층 고객들의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SC제일은행의 경우 현재 점포 수는 210개로 10년 사이 50% 규모의 지점이 폐쇄되며 인력 구조조정으로 약 23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에 따른 고객 불편 역시 가중됐다. 이에 금융은 공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디지털 금융에 익숙치 않은 고령자 등 소외된 취약계층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조는 금감원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이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제시했던 금감원 가이드라인 개선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빠른 시일 내에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은 "은행이 적자에 처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내점 고객들이 줄었다는 이유로 점포 폐쇄를 가속화한다는 사실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금감원은 현재 진행중인 가이드라인을 강화하는 방안을 신속히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lleyway9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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