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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이연이, 외국자본 ‘먹튀’ 의혹···기업 부실은 지속 중

- 앞서 코로나19를 이유로 반기보고서 연기신청 후 대주주보유 주식매각

-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 650억원···전년비 적자전환

- 최근 투자자 100% 채권 회수 요청

  • 기사등록 2020-12-04 18: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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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현일 기자]

아이엠이연이의 기업 부실이 지속되고 있다. 아이엠이연이는 앞서 반기보고서 제출연기와 함께 진행된 대주주 보유주식의 블록딜이 외국자본의 ‘먹튀’ 의혹을 받으며 주가 폭락을 겪었다. 최근에는 투자자 100%가 채권 회수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남도 천안시 아이엠이연이 본사. [사진=더밸류뉴스(아이엠이연이 제공)]아이엠이연이는 지난해 12월 연이홀딩스에 인수됐다. 이에 중국 시장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로 사업의 다각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고, 말레이시아에 있는 공연기획사 아이엠이인터내셔널(이하 IME)의 지분 51%를 취득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IME는 방탄소년단, 빅뱅, 류더화,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를 진행한 전문기업으로, 회사는 내년까지 200회 이상의 콘서트를 주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아이엠이연이가 전자 기업에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방향 전환을 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됐다.


이를 위해 아이엠아이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507억원을 지급했고, 2년 내 309억원 추가 지급을 약정했다. 이어 아이엠이연이가 아이엠아이파트너스의 전환사채에 506억 원을 투자하고, 다시 아이엠아이파트너스가 IME를 인수하는 구조로 진행됐다.


IME는 콘서트 기획 투자금을 중국계 운용사인 로얄차이나가 운용하는 'K팝 쇼비즈 아시아 2호 펀드'( K-pop Showbiz Asia Ⅱ Fund, 이하 K팝 펀드)에서 조달했다. 


이 펀드는 총 4000만 유로(약 530억원) 규모로 IME가 투자하는 콘서트와 뮤지컬 공연에 투자한 뒤, 표 판매대금을 정산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이에 신한금융투자가 2000만 유로를 출자했고, IME 역시 800만 유로를 투자했다. 


그러나 문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홍콩 시위 등의 영향으로 기획한 콘서트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IME와 로얄차이나가 표 판매대금을 펀드에 지급하지 않고 임의로 사용했다는 후문과 함께 먹튀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혹은 지난 7월 아이엠이연이가 코로나19를 이유로 금감원의 반기보고서 제출을 연기신청 하며 더욱 불거졌다. 아이엠이연이가 제출 연기 이후 대주주 보유 주식을 블록딜을 통해 18%나 할인 된 가격으로 매각한 것이다. 이로 인해 당시 주가는 지난 7월 말 기준, 블록딜 전후로 약 37% 폭락했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한 반기보고서 연기의 명분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엠이연이는 앞서 사업장 대부분이 외국에 있는 관계로 보고서 제출이 어렵다는 입장을 표시했지만, 전문가들은 보고서는 서면으로 제출하기에 큰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IME의 경우 소재지가 말레이시아에 위치해 부실 여부 및 자본의 유출과 투자금의 임의 사용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회사의 운영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국내 언론이 취재를 요청했으나 공식적인 답변은 없었다. 


결국 논란의 핵심은 반기보고서의 제출연기가 자회사 IME의 부실을 감추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점과 중국 자본의 먹튀 의혹이었다. 아이엠이연이의 인수과정에서 인수 자본 확보를 위해 주식담보대출과 명동 사채시장에서 무리하게 끌어들인 자본을 상환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엠이연이는 지난해 12월 11일 공시를 통해 938만 주를 인수했다고 밝혔지만, 며칠 뒤인 17일 590만 주를 담보로 127억 원을 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이홀딩스측은 이 의혹에 대해 주식담보대출금 상환과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했지만, 반기보고서 제출연기와 함께 종가대비 18% 할인된 상태로 진행된 블록딜은 기업의 부실을 감추고 먹튀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IME의 경우 오래전부터 자본유출과 부실논란이 있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기업 부실 의혹에 최근 투자자들은 아이엠이연이가 발행한 교환사채(EB)에 대한 채권 회수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엠이연이는 지난 10월 한달 간 교환사채 조기상환청구(풋옵션) 신청을 받았고, 그 결과 발행잔액 약 163억원의 100%에 달하는 투자자 풋옵션 신청이 요청됐다. 이는 아이엠이연이의 주가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아이엠이연이는 오는 11일 교환사채의 모든 원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엠이연이는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기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약 5587만원, 650억3881만원으로 전년비 모두 적자전환 했다. 아이엠이연이는 3분기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도 세 번째로 순이익이 가장 감소한 기업으로 밝혀졌다.


alleyway9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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