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267270)가 3분기에 전년비 약보합세를 보였던 것과는 달리 내년에는 판매 회복, 신모델 투입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또한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성공 시 현대건설기계는 합병을 통해 글로벌 건설기계부문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기계는 분할 전 회사인 현대중공업의 건설장비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 내년 현대건설기계가 그동안 활약했던 중국시장에 이어 인도, 유럽 시장에서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인도시장의 경우 선진국보다 2개월 늦게 Lock-down(봉쇄령)이 진행되면서 그간 부진이 지속됐으나, 봉쇄령 해제 이후 회복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인도 내수 판매량은 7월 971대에서 9월 1663대로 반등했다.
특히 현대건설기계는 유럽시장을 겨냥해 유럽특화형 건설장비를 출시했다. 23일에 출시한 중소형 굴착기 ‘HX85A’는 좁은 건설 현장을 위한 컴팩트한 사이즈로 만들어졌으며 유럽 배기가스 규제(Stage-V)를 충족하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이 2분기에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이후 3분기 중국∙인도∙국내시장 회복으로 약보합세까지 올라왔다”며 “경쟁심화로 믹스가 약화됐지만 내년에는 연간으로 기저효과 및 판매회복, 신모델 투입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지주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참여 중이며, 여기서 승리를 거둘 시 현대건설기계와 합병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 현대중공업지주는 KDB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 형태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지분 35.41% 및 경영권)를 위한 예비 입찰에 참여한 상태이다.
최종 인수 시 글로벌 건설기계점유율을 키울 수 있을 것이며, 판매망 공유∙엔진 내재화∙ 구매 및 연구개발비 절감 등 시너지 효과가 존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다만 두개 회사를 합병하면 국내 건설기계점유율이 과반을 넘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승인해줄지는 미지수이다.
해당 인수전은12월 중으로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과 더불어 연내 최종 계약을 체결하는 일정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6241억원, 263억원, 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비 2.44%, 30.42%, 79.4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비 1.7%p 하락한 4.2%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주요시장 수요 및 판매회복으로 전년동기 수준에 가깝게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산업차량은 선진시장 불확실성으로 전년비 18.8% 감소했지만, 매출비중이 높은 건설기계는 주요 시장수요 회복 및 인프라 투자 활성화에 따라 전년비 1.7% 증가한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제품믹스 약화 및 비용증가로 감소폭이 비교적 컸다. 중국∙인도∙국내시장 회복으로 매출이 성장했으나 시장 경쟁이 심화됐고, 선진국은 코로나19 진정세가 더디고 대선 등 불확실성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기계는 코로나19로 인해 3월 22일 52주 신저가(1만650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