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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고..상장하고" 美·中 본토내 거대 M&A·IPO 동시진행 '우연?'

- 인스파이어 브랜즈, 던킨·배스킨 13조원에 '인수'...'알리페이' 앤트그룹 IPO에 3천200조 몰려

  • 기사등록 2020-11-01 04: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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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세계경제의 양대 파워(G2) 미국과 중국 본토에서 거대 인수합병(M&A)과 사상 최대 기업공개상장(IPO)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 M&A 시장에서는 던킨 브랜즈-인스파이어 브랜즈간 연말 양수도 계약체결이 합의됐다. 또 중국 시장에서는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이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청약금 3,230조원·600만명 청약의 사상 최대 동시상장(IPO)에 나섰다. 둘다 양국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흥미롭다.


알리바바 마윈의 귀환, “진정한 세계화 이제 막 시작” 앤트그룹 상장 [사진=더밸류뉴스(KBS캡처)]31일 연합뉴스와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회장 마윈) 은 전날 밤 홍콩에서 앤트그룹(688688SH,6688HK) 공모주 청약을 신청한 개인 투자자가 155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홍콩 전체 인구의 5분의 1 수준으로 2006년 공상은행 상장 당시의 97만명을 넘겨 사상 최대 개인 투자자 참여 기록을 다시 썼다.


홍콩 개인 투자자들의 공모주 청약 규모는 배정 물량의 390배에 달했다.이보다 앞서 진행된 기관 투자자 청약 신청 역시 높은 인기 속에서 조기 마감됐다.


홍콩에서 앤트그룹 청약 증거금으로 납입돼 동결된 자금은 무려 1조3천100억 홍콩달러(약 190조원)에 달했다. 이처럼 공모주 신청에 투입돼 일시적으로 묶인 자금의 규모 역시 두달 전 농푸산취안(農夫山泉) 상장(6천777억 홍콩달러)을 넘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동시에 상장 절차가 진행 중인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도 앤트그룹 청약 신청은 뜨거운 열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상하이 과학창업판(스타마켓)에서 진행된 인터넷 일반 청약에 개인 투자자 515만5천600명이 참여해 2천769억주를 사겠다고 청약 신청을 넣어 경쟁률은 870대 1을 넘었다.


인터넷 일반 공모 물량이 전체 과학혁신판 발행량의 18.26%인 3억5천100만주로 다소 늘었지만 예상 청약 배정률은 여전히 0.13%에 그쳤다. 청약 신청액은 19조500억 위안(약 3천230조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에 달했다.


다만 일정 수준 이상의 재력을 갖춘 이들만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본토 증시의 과학창업판은 청약 신청 단계에서 증거금을 실제로 받지는 않는다. 앤트그룹은 상하이 과학혁신판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각각 16억7천만주의 주식을 발행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결과적으로 상하이와 홍콩 증시를 모두 합쳐 600만명을 훌쩍 넘는 개인 투자자들이 앤트그룹 공모주 잡기에 나섰다. 공모가는 68.8위안(약 1만1천600원)과 80홍콩달러(약 1만1천600원)로 정해졌다. 공모주 청약 결과는 내달 4일 발표된다.


앤트그룹 핀테크 기업 앤트파이낸셜 CI [사진=더밸류뉴스(앤트그룹 홈피 캡처)]앤트그룹 주식은 내달 5일부터 홍콩 증권거래소와 상하이 과학창업판에 동시에 상장돼 거래가 시작된다. 앤트그룹은 이번 상하이·홍콩 동시 상장을 통해 세계 최대 기업공개 규모인 약 34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이는 작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세운 최대 기록인 294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앤트그룹의 향후 주가 향방을 떠나 이번 공모주 청약 결과가 중국이 미국 자본시장의 도움 없이도 막대한 자본을 조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곧 세계 11위 부자가 될 것이다.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올해 자금 조달액 기준으로 미국 나스닥을 제칠 전망이다. 앤트그룹 기업공개로 상하이 본토에서 조달될 자금이 528억 달러(60조 원)로 늘어난다. 현재 1위 미국 나스닥은 380억 달러다. 세계 증권시장의 중심이 월스트리트에서 상하이와 홍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이 나온다.


앤트그룹은 알리페이 앱을 통해 모바일 결제는 물론 펀드 투자, 보험, 세금 납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달 이용자가 7억 명이 넘는다. 기업공개에 청약신청이 줄을 이은 건 이 사업 모델 외에 앤트그룹이 역점을 두고 있는 소비대출 때문이다.


앤트그룹은 담보 요구 등 진입 장벽이 높은 제도권 금융을 대신해 소비자와 영세기업에 약 100개 은행을 통해 자금을 지원한다. 올해 6월 말 현재 대출 잔액이 1.7조 위안(2,540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 은행 단기 소비대출의 21%다.


마윈은 앤트그룹 지분 8.8%를 갖고 있다. 블룸버그는 앤트그룹 기업공개로 마윈의 재산이 716억 달러(81조 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11번째 부자가 되는 것이다.


던킨도너츠 & 배스킨라빈스 [사진=더밸류뉴스]한편, 던킨도너츠와 배스킨라빈스 체인을 소유한 던킨 브랜즈 그룹이 113억 달러(약 12조8천억원)에 패스트푸드 체인 아비스 등을 운영하는 인스파이어 브랜즈에 팔린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스파이어 브랜즈와 던킨 브랜즈 그룹은 연말에 이런 조건의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부채를 제외한 거래 규모는 88억 달러(약 9조9천800억 원)다.


던킨 브랜즈를 인수하면 인스파이어 브랜즈는 지점이 2배 이상으로 늘어 맥도널드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내수 기준) 레스토랑 체인이 된다. 지점 수는 3만2천 곳으로 늘어나고 종업원은 60만 명에 이른다.


던킨도너츠의 판매점 가운데 42%인 2만1천100곳은 미국 밖에 있기 때문에 인스파이어 브랜즈는 해외로도 영업망을 확대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북미지역에서 최근 10년 내 이뤄진 레스토랑 체인 양수도 계약 중 2번째로 큰 규모라고 딜로직은 집계했다. 지난 2014년 버거킹 체인을 소유한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이 캐나다 커피와 도넛 업체인 팀 호튼스를 133억 달러(약 15조 원)에 인수한 데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인스파이어 브랜즈에 따르면 두 회사가 인수 협의를 시작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전이다.


폴 브라운 인스파이어 브랜즈 최고책임자는 "던킨도너츠와 배스킨라빈스는 70년이 넘는 전통의 해당 분야 선두주자로 전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레스토랑 브랜드"라면서 "이들이 인스파이어 브랜즈에 추가되면서 고객 응대 경험 등이 보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팬데믹으로 협상이 복잡해졌다"면서 "부분적으로는 팬데믹으로 던킨도너츠의 핵심인 아침 식사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팬데믹으로 일상적 출퇴근이나 등하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아침 식사 판매에 초점을 둔 레스토랑 체인은 타격이 컸다. 브라운 최고책임자는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은 과거 일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던킨브랜즈 그룹의 드라이브 스루가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팬데믹 와중에는 드라이브 스루가 있는 레스토랑 체인이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익을 봤다.


인스파이어 브랜즈는 사모 투자사인 로크 캐피털이 소유한 기업으로, 아비스와 함께 '버펄로 와일드 윙즈', '소닉 드라이브-인', '지미 존스' 등 여러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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