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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 (000240)(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권 분쟁이 조양래 회장의 차녀인 조희원씨까지 가세하며 조양래 회장의 신뢰를 받는 조현범 사장에 맞서 조현식 부회장과 조희경 한국타이어문화재단 이사장, 조희원 씨가 연합해 대립하는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이런 경영권을 둘러싼 지분경쟁이 오히려 그룹의 주가 상승을 돕는다는 일각의 분석도 제기되고 있어 무척 흥미롭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판교 신사옥 [사진=더밸류뉴스]22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차녀 조희원 씨는 이달초 법무대리인을 통해 조양래 회장과 조현범 사장에게 본인 명의의 계좌에서 발생한 출금내역에 대해 설명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조 회장과 조 사장이 자신의 계좌에 있던 자금을 임의로 사용했다는 이유다. 이 내용증명에 따르면 조 회장과 조 사장이 사용한 금액은 84억원에 달한다.


당초 조희원씨와 조양래 회장·조현범 사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측 의견차가 심해지며 고성이 오갈 정도로 갈등이 깊어졌다는 후문이다.


조현범 사장의 누나이자 조양래 회장의 차녀인 조희원씨는 이전까지는 부친 조양래 회장에게 반발한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을 공식 지지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희원씨가 조현범 사장과의 갈등이 불거지며 향후 조현범 사장에 맞서 조희경 이사장과 조현식 부회장 편에 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남매간 갈등은 본격적인 지분율 다툼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조희원씨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율은 10.82%로 2대 주주인 조현식 부회장(19.32%)과 조희경 이사장(0.83%) 지분까지 합하면 30.97%에 달한다.


현 최대주주인 조현범 사장의 지분율이 42.9%로 지난 6월말 조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양도받아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당장은 지분 차이가 10%포인트 이상 나는 만큼 조 사장의 경영승계를 위협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6.24%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이라는 변수가 있을 뿐 아니라 17.57%에 달하는 소액주주의 표심이 어디로 가느냐도 주목된다.


한편, 이른바 '형제의 난'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가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6월 지분 전량을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에게 매각하면서 후계구도와 관련해 형제 사이 지분다툼 가능성이 커졌다”며 “주가 변동성은 높아지겠지만 그만큼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여력(플러스 알파 기회)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reator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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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22 17: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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