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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지방 오피스텔 가격 차 심해져…오를 놈은 오른다

- 지방세법 개정안 지방 오피스텔만 영향 줘

- 서울 오피스텔 수요 여전

  • 기사등록 2020-09-14 16: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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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권용진 기자]

정부가 연이은 부동산 규제 정책을 발표해도 수도권 오피스텔 가격은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7·10 대책'의 후속 입법인 지방세법 개정안의 영향으로 하락했지만, 수도권 오피스텔 가격의 상승세는 여전했다.


오피스텔 사진. [사진=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월비 0.02% 상승한 99.98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전월비 0.05% 상승한 100.02로 집계됐다. 이는 수도권 매매가격지수의 상승이 지방 매매가격지수의 하락을 상쇄할 만큼 컸다는 분석이다.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6월 가격을 기준(100)으로 봤을 때 가격 차이를 나타낸다. 지수가100보다 높다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수도권만 살펴본다면 서울, 경기도의 매매가격지수는 각각 전월비 0.07% 상승했다. 하지만 울산과 대전의 경우 각각 전월비 -0.27%, -0.18%으로 하락해 지방 도시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한국 감정원은 지방 오피스텔의 경우 신축 물량 대비 매수수요가 부족하고, 기존 노후화 오피스텔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KB부동산은 “7~8월 주택규제 정책에 따른 주거용 오피스텔의 보유 부담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방 오피스텔의 수요감소의 원인에 대해 지난달 12일부터 시행된 지방세법 개정안의 영향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원인 부동산 취득세 중과 여부 판단 시 지난달 12일 이후 매수한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택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을 매입하면 추가로 주택을 매입할 때 취득세가 중과되고, 수도권 등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주거용 오피스텔 한 채를 구매하면 이후 아파트를 매수 시 취득세가 8% 부과된다.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안은 다주택자 판단기준인 1세대의 범위를 정의하고, 강화된 주택 증여 취득세율이 적용되는 대상을 규정했다.


지난 3개월간 지역별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사진=더밸류뉴스(한국감정원 제공)]

하지만 서울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 전세 매물 부족현상과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의 여파로 중소형 아파트의 대체재 역할을 했다. 또한 서울의 경우 공실 가능성이 작고, 대부분 역세권(상업지구)에 건설해 시세차익과 임대 수익에도 적합하다. 지방세법 개정안의 영향에도 오피스텔 매매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다.


KB부동산은 “상반기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전년비 14% 감소했고, 내년 1분기까지 예정물량도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아파트와 오피스텔 공급이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한 서울 오피스텔의 특수성은 지속되고, 지방과 양극화는 심해질 전망이다.


danielkwon1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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