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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 시장, 개미들이 이끄니... 자산운용사·증권사 실적 '축제'

- 자산운용사 2Q 순이익, 1177억원→3171억원…역대 최고

- 증권사, 순이익 전분기비 3배 넘은 1조 돌파…하반기 기대감 UP

  • 기사등록 2020-09-10 14: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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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허동규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폭락했던 국내 증시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으로 인해 반등했다. 이로 인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비 각각 169%, 248%으로 폭증하며 부진했던 1분기 실적을 만회했다.


                          서울 여의도에 금융감독원 본사가 위치해있다. [사진=더밸류뉴스]

10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0년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309곳의 전체 순이익은 3171억원이었다. 이는 전분기비 169.4%, 전년비 48.9% 늘어난 수치다. 또한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손익 포함)이 943억원으로 1분기보다 180% 급증했다.


김명철 금감원 부국장은 "2분기 중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주식시장의 안정세 회복으로 운용사의 당기순이익 및 수익성 지표(ROE)가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 손익현황. [사진=더밸류뉴스(금융감독원 제공)]

또한 금융투자협회는 국내 10대 자산운용사의 지난 2분기 순이익 합계는 총 1458억원으로 전년비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10대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등이다. 이 기간 순이익이 줄어든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이다. 이 회사의 2분기 순이익은 61억원으로 전년비 무려 147.40% 늘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열풍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의 펀드순자산이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자산운용사 실적은 통상 증시와 비례하는 모습을 보인다. 운용 보수가 펀드기준가에 따라 산정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주가가 오르면서 펀드순자산이 불어나면 운용보수도 따라 늘어나는 식이다. 


                           서울 여의도에 증권사 건물들이 줄서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증권사들 역시 주식 열풍 효과를 톡톡히 봤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2020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2분기 증권회사 56개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분기비 248.5% 급증한 1조29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보다 3배 넘게 뛰어오른 수치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 상반기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지난 1분기에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것이 원인이었다. 전 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하면서 운용손실이 불어났는데,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상품과 주식 등의 헤지(hedge·위험 회피) 자산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평가 손실이 컸다.


그러나 2분기를 들어서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다수의 증권사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유입된 개인투자자들과 이들의 매수세로 나타난 증시의 가파른 반등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주식을 거래하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고 증시 상승에 따른 운용 수익도 발생했다.


             주식거래대금 및 수탁수수료 추이. [사진=더밸류뉴스(금융감독원 제공)]

2분기 실적 호조로 하반기 또한 눈높이가 높아진 상태이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은 하반기에도 증시에서 활발하게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산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30조9600여억원으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이 30조원을 돌파한 것은 역대 처음이다. 올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인 18조3000억원 대비 7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7월 일평균 거래대금도 23조9000억원으로 상반기보다 많았다. 주식 거래대금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증권사들의 주식 거래 수수료 수입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bing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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