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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광산주, 버핏은 매입 한국은 매각. 왜?

- 버핏, 최근 암바토비 광산 최대 주주 ‘스미토모상사’ 지분 5% 매입

- 암바토비 광산 지분 매각하려는 한국광물자산공사…”수익 안 나”

  • 기사등록 2020-09-04 16: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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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허동규 기자]

'투자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일본 종합상사 주식을 신규 매입했다. 반면 국내의 한국광물자원공사(이하 광물자원공사)는 이 주식을 매각하려는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매입매도 사유가 궁금증을 낳고 있다. 

 

버핏 회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5개의 일본 종합상사 주식을 매입했다. 그 중에서도 암바토비 광산 최대 주주인 스미토모상사의 지분을 약 5% 샀다. 버핏은 "이 기업에 장기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럿 버핏. [사진=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


이와 반대로 한국광물자원공사(이하 광물자원공사)는 지난달부터 2조1000억원을 투입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광산 지분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달부터 지분을 매각했다. 암바토비 광산이 지난 3년간 연평균 약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자 매각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업계에선 이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가 ‘제2의 반도체’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암바토비에서 나오는 니켈(Ni)과 코발트(Co)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발표 중 "저는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모든 광산 회사는 니켈을 더 많이 채굴하십시오. 니켈을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채굴한다면 테슬라는 오랜 기간동안 엄청난 계약을 선사할 것입니다"라며 니켈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마다가스카르에 위치한 암바토비 광산. [사진=더밸류뉴스(한국광물자원공사 제공)]

광물자원공사는 2016년 이후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경우) 상태에 빠져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광물자원공사는 파나마 동광산 등 보유하고 있는 다른 해외 광산들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악재 속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겹쳐 암바토비 광산은 수익률이 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찬성측은 속절없이 손실만 보는 것보다는 지금 매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이 일본에 주도권 뺏길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는데 만약 광산 지분을 전부 포기할 경우 스미토모상사가 지분을 헐값에 사들일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에게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을 우려했다.


한국과 일본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강국이다. 한국 LG화학(051910), 일본 파나소닉은 니켈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일본은 암바토비 광산의 지분을 각각 40.33%, 47.67% 가지고 있다.


또, 반대측에서는 한국은 자원이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다시 해외 자원개발을 시도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광물 개발은 20년은 돼야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에 얼마간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암바토비 광산을 안고 가는게 맞다는 것이다.


ebing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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