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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번째 생일 맞은 버핏, 日 5대 상사 깜짝 투자...이토추∙미쓰비시 등 5% 이상 매입

- 버핏 “장기 투자할 것”…지분율 최대 9.9%로 늘릴 수도

  • 기사등록 2020-08-31 16: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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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만 90세 생일을 맞아 일본 5대 종합상사의 지분을 깜짝 인수했다. 


30일(현지시각)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일본 5대 종합상사인 이토추, 마루베니,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등의 지분을 각 5% 이상씩 인수했다. 버크셔는 이들 기업을 약 12개월에 걸쳐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정기적으로 매입해왔다. 이번 매입 규모는 지난 28일 주가 기준 총 62억5000억달러(약 7조4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런 버핏 관련 도서. [사진=더밸류뉴스]

이번에 버핏이 지분을 매입한 기업은 일본의 대표적인 무역회사이다. 그는 이를 장기적으로 투자할 생각이며 주가에 따라 최대 9.9%까지 지분을 늘릴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버핏은 성명을 통해 "일본의 미래와 5개 회사의 미래에 버크셔해서웨이가 관여하게 돼 기쁘다”며 “이들 무역회사는 전 세계에 합작사업들을 보유하고 있어 더 많은 파트너십을 맺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상호 이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버핏은 일본 무역기업 5곳의 이사회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지분을 9.9% 이상 매입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버핏의 지분 인수 소식으로 이들 5개 기업의 주가는 5~10% 가량 상승했다.


버핏이 일본 상사 주식을 대거 매입한 것은 이들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 상사들은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악화와 자원 가격 하락 우려 등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되며 주가도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코카콜라 등 미국 기업에 지분을 투자해왔던 버크셔가 해외에 크게 손을 내민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버크셔는 중국 최대 전기자동차 기업인 비야디(BYD)와 브라인 전자결제업체인 스톤코 등의 지분 투자도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키위트 플라자 빌딩. 꼭대기층(14층)에 버크셔 해서웨이 본사 사무실이 입주해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이날 투자 발표는 버핏의 90번째 생일에 발표됐다. 버핏은 장기투자와 유연성을 가장 중요한 투자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특히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의 마법을 강조했다. 


버핏은 “나는 10살 때 1000달러도 수익률 10%에 복리를 적용하면 10년 뒤에는 2600달러, 50년 뒤에는 11만7400달러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돈은 이렇게 버는거구나 하고 혼자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버핏은 과거에 성공했던 투자 관행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실제 버핏은 과거엔 기술주를 매입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애플에 투자해 고수익을 기록한 바 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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