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하루 앞두고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상반기 큰 흥행을 거뒀던 SK바이오팜(326030)의 열풍을 뛰어 넘을 수 있을지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증권사 CMA 잔고는 60조409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51조8000억원) 보다 약 20% 증가한 것이다. CMA 잔고가 6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MA는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증권 계좌이다. 

앞서 SK바이오팜의 일반 청약 하루 전이었던 6월 22일 증권사 CMA 잔고는 57조5246억원이었다. 청약이 끝난 6월 24일에는 46조851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통상 대형 IPO를 앞두고 CMA 잔고는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후 CMA 잔고는 다소 소강상태였지만 이달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56조7000억웠이었으나 한 달 만에 4조 이상 늘었다. 이에 이번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청약 공모주가 SK바이오팜 청약 당시처럼 열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 [사진=더밸류뉴스(카카오게임즈 제공)]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수요예측 결과를 종합해 최종 공모가를 발표한다. 이후 내달 1~2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을 진행하고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지난 26~27일 진행된 기관투자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000대 1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6월 진행됐던 SK바이오팜의 수요예측 경쟁률 836대 1을 넘어선 수치다. 

올 들어 1000대 1 이상의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한 기업은 한국파마(032300), 이루다(164060), 티에스아이(277880) 등 3곳뿐이다. 다만 이들의 공모액은 135~185억원 수준이었다. 카카오게임즈의 희망가 기준 공모액은 최대 3840억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공모액 3000억원 이상 대형주가 수요예측 경쟁률 1000대 1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의 일반 투자 청약금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일반투자자 청약 증거금 30조9900억원을 기록하며 앞선 역대 최대였던 제일모직(30조653억원)을 넘어섰다. 

카카오게임즈보다 다소 규모가 작은 레몬(294140)(2조3618억원), 에이프로(262260)(4조6759억원) 등의 기업에도 수조원의 금액이 몰린 바 있어 10조원 이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더밸류뉴스(카카오게임즈 제공)]

특히 카카오게임즈의 희망 공모가(2만~2만4000원)가 장외주식 가격(6만3000원대) 보다 낮게 책정된 만큼 SK바이오팜의 열기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시 SK바이오팜의 공모가는 4만5000원이었으나 상장 첫날 9만8000원으로 시작했다. 당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12만7000원까지 치솟았고 이후에도 이틀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며 20만원을 넘기도 했다.

SK바이오팜 이후 상장한 종목들은 대부분 상장 첫날 공모가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모부동산투자회사(리츠, REITs), 기업인수 목적인 스팩을 제외하면 SK바이오팜 이후 상장된 15개 종목 중 12개 종목이 첫날 공모가를 돌파해 마감했다. 에이프로(159.7%)와 위더스제약(330350)(116.4%)은 공모가 2배를 넘었고 이루다(96.1%)와 한국파마(87.2%) 등도 공모가 대비 100% 가까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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