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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 재확산에 기준금리 연 0.5%로 동결

- 7월에 이어 8월도 동결…시장 전망에 부합

- 올해 경제 성장률 -1.3%로 -1.1%p 하향 전망

  • 기사등록 2020-08-27 11: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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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 이는 최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고 있어 역대 최저수준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27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주열 한은 총재 주재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하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달에 이어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오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한국은행 제공)]

앞서 채권시장 전문가들도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1∼18일 채권 관련 업무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9%가 8월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한국은행이 완화적 스탠스를 이어가며 현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50%로 대폭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이후 5월에 0.25%를 추가 인하하며 사상 최저 수준인 0.5%까지 내렸고 7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기준금리(0.00~0.25%)와의 격차는 0.25~0.5%포인트로 유지됐다.


이주열(가운데)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한국은행 제공)]

이날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1.3%로 전망했다. 이는 1.1%포인트나 대폭 하향 조정된 것이다. 아울러 한은은 내년 성장률을 2.8%로 제시했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0.4%, 1.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매년 2, 5, 8, 11월 4차례에 걸쳐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앞서 5월 한은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2%로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전망은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분기 정점 이후 하반기에는 다소 완화된다는 전제 하에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경제 충격이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해 성장률을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출과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다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달 수출금액은 1~20일까지 전년비 7% 감소했다. 아울러 민간소비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향후 한은의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최악이자 역대 3번째 감소치를 기록하게 된다. 앞서 2차 석유파동이 발생한 1980년에도 -1.6%를 기록한 바 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은 2.8%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치(3.1%) 보다 0.3%포인트 내렸다. 올해 마이너스(-) 성장 충격을 딛고 내년에는 경제 성장률이 2%대로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코로나19 일별 확진자 수는 4월 중순 이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해왔지만 8월 중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23일부터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등 방역 조치를 한층 강화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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