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와 역(逆)의 움직임을 보여온 주가의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와 주가는 음의 상관관계에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번 금리 인상 모멘텀이 실제 증시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로이터 통신은 16일(현지시각)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거의 1년 만에 처음으로 1.30% 위로 상승했고,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309%까지 상승하며 코로나19가 시장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던 지난해 2월 2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2000년 이후 미국 S&P500지수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의 상관계수는 –0.81로 매우 높은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2018년 2월과 11월에도 금리 상승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적이 있어 국채금리가 한 단계 올라갈 경우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경제통계(FRED)에 따르면 기대 인플레이션율(BEI, Breakeven Inflation Rate)은 연 2.21%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채의 수요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수록 증가하는데,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국채 명목금리에서 물가채 금리를 차감해 산출하므로 미래 인플레이션에 대한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이러한 기대 인플레션율 상승에 대해 권도현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물가상승률이 일정 기간 2%를 넘어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평균물가목표제’가 인플레이션을 유도하는 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금리 상승과 기대 인플레이션율 최고치 경신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의 상승이 주가에 불리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금리의 상승 배경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인가 경기 활황에 따른 유동성 조절인가 여부에 따라 주가의 반응은 (역사적으로)달랐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나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 논의가 시작될 때까지는 주가 흐름은 긍정적일 것”이라며 “유동성 축소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는 올해 하반기까지는 적어도 주가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