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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200억 투자 美 콜로라도 태양광 사업 청산한다

- 적자 끝 철수… 투자비 190억 매몰

  • 기사등록 2020-08-25 16: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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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주영 기자]

한국전력(015760)이 200억원을 투자한 미국 콜로라도 태양광 발전소 사업에서 적자를 낸 끝에 철수하기로 했다.


25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양금희 미래통합당 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 받은 해외 태양광 사업 운영 자료에 따르면, 한전 이사회는 지난 7월 미국 콜로라도에서 운영하는 태양광 발전소(30㎿)를 청산하기로 의결했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판매계약상 의무 발전량에 미치지 못하면서 당사자 간 협의에 의해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청산 결정으로 투자비 1700만달러(약 190억원)가 매몰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콜로라도에 있는 태양광 발전소 모습. [사진=더밸류뉴스(양금희 의원실 제공)]앞서 한전은 지난 2016년 7월 콜로라도 태양광 사업 추진을 의결한 뒤, 2017년 4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사업주는 한전이 50.1%로 201억원, 국민연금 COPA 펀드 49.9%로 200억원을 출자해 공동투자회사를 설립했고, 설비 유지보수는 한전이 직접 수행했다.


태양광 발전소에 생산된 전력은 콜로라도 전력과 25년 장기판매계약을 통해 전력을 판매하는 형식이었다. 한전은 이 기간 2억3000만달러(약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연평균 배당수익 약 120만달러를 거둬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발전량이 계획 대비 80~88% 수준에 그치면서 매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전은 당초 연평균 7.25%의 수익률을 예상했지만 실제 수익률은 2017년 4.7%, 2018년 0.7%에 불과했으며, 2019년은 11억4200원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기상 악화와 발전 설비의 성능 저하로 인해 발전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었지만, 비용은 고정적으로 발생하면서 적자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태양광 철수를 결정한 한전은 내년 안에 부지 등 발전소 잔존자산을 매각하고, 2022년 2분기에 최종적으로 법인을 청산할 예정이다.


양 의원은 “200억원을 투자한 해외 태양광 발전 사업을 4년 만에 철수 결정을 내린 것은 사업 준비 당시 검증이 부족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며 “해외 신재생 사업은 변수가 많은 만큼 사업기획 단계에서부터 면밀한 검증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jy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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