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이아현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공격적으로 국내선 취항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출혈경쟁’으로 수익성이 저조한 상황이다. 화물운송으로 버티고 있는 대형 항공사와 달리 LCC는 중소형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어 운반 사업 진출도 어려운 실정이다. 


김포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10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항공은 국내 및 국제선 여객 총 92만6408명을 수송했다. 현재 ‘셧다운’ 중인 이스타항공을 제외하고 여객 운항을 하는 8개 국적 항공사 중 1위다. 


이는 국내선 여객 수요 증가 영향이 컸다. 제주항공의 지난 7월 국내선 여객 실적은 전년비 11.9% 증가한 92만2169명으로 8개의 항공사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티웨이 항공으로 국내선 여객이 전년비 76.2% 증가한 86만4024명을 기록했다. 


이어 3위 아시아나항공(82만2652명), 4위 진에어(80만5652명), 5위 대한항공(75만3314명), 6위 에어부산(69만1797명), 7위 에어서울(17만3146명), 8위 플라이강원(2만9420명) 순이다. 


지난달 다수의 LCC가 국내 여객 수송 실적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을 앞질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운반을 통해 지난 2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으나 여객 수송에 있어 주로 장거리 중심의 국제선 운항을 했기 때문에 코로나19 로 인한 여객 감소량이 LCC보다 컸다. 


인천공항 1터미널. [사진=더밸류뉴스]

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LCC는 여객 사업에 집중해 국내선 신규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은 각각 13개, 8개, 8개의 국내선을 운항하고 있다. 7월 국내선 여객 수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제주항공은 11.9%, 진에어 45.1%, 티웨이항공 76.2%까지 급등했다. 에어서울과 플라이강원도 최근 국내선을 신규 취항한 바 있다. 


이같은 LCC 간 출혈경쟁은 1만원대 특가항공권 등 저가운임으로 수익성이 저조한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김포~부산 노선도 현재 운항 중인 국적 항공사 8개 중 6개의 항공사가 경쟁을 하고 있다. 


LCC업계 관계자는 “국내선은 국제선에 비해 이동거리가 짧아 수익적인 측면에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현금 유동성을 위해 특가항공권 등을 통해 울며 겨자 먹기로 어쩔 수 없이 띄우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LCC는 대형 항공사와 달리 상대적으로 중소형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어 화물 사업에 뛰어들기에는 사업 구조적 한계가 있다. 현재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중대형기(4대)를 보유하고 있는 진에어만 화물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LCC들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달 말부터 LCC에 지급하고 있는 고용유지 지원금도 모두 만료돼 심각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lah0322@thevaleu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0-08-11 17:49:4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특징주더보기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