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항공업 ‘최악의 위기’... 韓 지원 해외 비해 부족 ”지원 늘려야”

- 전경련, 해외 주요국 항공산업 지원 현황 분석…美 30조∙韓 3.2조

- 9·11∙사스 때와 달라 빠른 회복 어려워

  • 기사등록 2020-06-29 14:57:13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장기화 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지만 한국 정부의 지원 비율은 해외 주요국가 대비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코로나19에 따른 주요국의 항공산업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는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우리나라는 항공사 자산 대비 지원 비율이 주요국보다 낮다고 밝혔다.


주요 항공사 자산대비 지원 비율 비교. [사진=더밸류뉴스(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전경련은 미국의 경우 250억달러(약 30조4000억원) 규모의 여객 항공사 임금지원프로그램(PSP)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원금의 70%는 보조금 형태로, 나머지 30%는 대출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아메리칸, 델타 등 주요 6개 항공사 기준으로 213억달러(약 25조6000만원)를 지원했는데 이는 항공사 자산 대비 10% 수준에 달한다. 아울러 별도의 대출 프로그램(250억달러 규모)도 운영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기간산업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해 루프트한자에 총 90억유로(약 12조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루프트한자 자산 규모(427억유로)의 21% 수준이다. 이 중 3억유로는 루프트한자 지분 20%를 매입하는데 사용했으나 주식 의결권은 일상적인 상황에선 행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프랑스 역시 지난 9일 항공우주산업에 150억유로(약 20조원)를 지원하는 계획을 밝혔다. 이 중 에어프랑스에만 70억유로(약 9조5000억원)를 지원하는데 여기에는 항공기제조업체인 에어버스에 대한 지원도 포함됐다.


이밖에 싱가포르는 싱가포르항공에 130억유로(약 16조원)를 지원했다. 또한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정부는 알리탈리아와 TAP항공 국유화를 위해 각각 30억유로(약 4조원)와 12억유로(약1조6000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주요국 항공산업 지원 현황 요약. [사진=더밸류뉴스(한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전경련은 국내 항공사에 대한 지원 수준은 이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현재 대한항공 1조2000억원, 아시아나항공 1조7000억원 등 대형항공사(FSC)에 2조9000억원을, 저비용항공사(LCC)에 30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 지원을 받은 항공사 7곳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 합계는 44조9000억원인데 이를 고려하면 지원 규모는 자산 대비 7.1%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항공업계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더밸류뉴스(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앞서 항공산업은 2001년 9∙11 테러, 2002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위기에서는 비교적 빠른 회복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빠른 반등이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달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항공여객수요는 전년비 최대 71%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역시 올해 글로벌 항공업계 순손실이 843억달러(약 10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올해 5월 국제선 여객실적은 전년비 98.2%, 전체 여객 실적은 8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주요국은 항공산업이 중요 기간산업이라는 인식 아래 최우선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기간산업안정기금, 채권매입기구(SPV) 등을 적극 활용해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세제 개편과 시장에 의한 산업 재편을 지원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항공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hs@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0-06-29 14:57:1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삼성SDS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기획·시리즈더보기
재무분석더보기
제약·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