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최근 팔아 치운 미국의 은행, 항공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 또한 각국의 경제 재개, 코로나19 백신 기대 등으로 상승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각)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JP모건은 전일비 7.06% 오른 95.82달러에 장을 마쳤다. 또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각각 8.96%, 7.15% 상승한 196.06달러, 24.28달러를 기록했다. 웰스파고도 8.65% 뛴 26.26달러로 마감했다.
미 은행주의 경우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으로 정부가 민간 대출을 실행하자 대손충당금이 설정되며 실적이 하락해 주가도 떨어졌다. 아울러 버핏 회장이 은행주를 매도했다는 소식도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이날 버핏이 매도했던 항공주 또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아직 연초 대비 절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나이티드 항공과 델타항공은 각각 25.65달러, 29.54달러로 13.05%, 16.3% 올랐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또한 12.6% 상승한 32.52달러로 마감했다.
앞서 버크셔 해서웨이는 아메리칸, 델타,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4대 항공주를 전량 매도한 바 있다. 이어 16일에도 보유하고 있던 골드만삭스 주식 84%를 매도했다. 이밖에 지방은행 US뱅코프, JP모건 체이스 지분도 소량씩 줄여나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각국의 경제 재개, 코로나19 백신 기대 등으로 크게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비 529.95포인트(2.17%) 급등한 2만4995.1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비 36.32포인트(1.23%) 상승한 2991.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5.63포인트(0.17%) 오른 9340.22에 장을 마감했다.
유럽증시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비 1.24% 상승한 6,067.76으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각각 1만1504.65, 4606.24로 1.00%, 1.46%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또한 0.94% 오른 2999.22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도 원유 수요 회복 기대감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비 배럴당 3.3%(1.10달러) 뛴 34.35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일비 온스당 1.7%(29.90달러) 내린 1705.60달러로 마감했다.
이 같은 증시의 호조세는 최근 들어 미국과 주요국의 경제 활동을 재개하려는 움직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긴급사태를 해제했고 영국은 내달 대부분의 소매업종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독일의 경우 유럽 여행 금지령을 내달 15일 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5월 미국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 서베이 지표들을 보면 저점 통과가 시작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은 경기 위축 국면을 가리키고 있으나 락다운(Lockdown) 해제의 영향으로 더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으로 투자 심리를 회복시켰다. 전일 미국 제약업체 노바백스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1단계 임상 시험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오는 7월 백신 안정성, 면역 반응 등의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르며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는 28일 예정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표결에서 중국이 기존 입장대로 홍콩 국가보안법 초안을 통과시키면 미국과 중국의 마찰이 커져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