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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의 2G(세대) 서비스 폐지 관련 이용자 보호를 조건으로 승인했다고 12일 밝혔다. SK텔레콤이 1996년 2G 서비스를 시작하고서 약 25년 만이다. 011·017 가입자들은 이같은 결정에 발끈해 청와대 청원을 올리며 대법원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사진=더밸류뉴스(블로그 '무심' 풍문쇼 캡처)]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이 지난해 11월 신청한 기간통신사업 일부 폐지신청 건 관련, 2차례 보완 요구와 반려, 4차례 현장점검, 전문가 자문회의, 의견청취 등을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현장점검 결과 △망 노후화에 따른 고장 급증 △예비부품 부족에 따른 수리불가 품목 존재 △장비별 이중화 저조 등에 따른 2G 망 장애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2G망을 운영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SK텔레콤은 정부 승인일로부터 20일 이상 경과 후 폐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폐지 사실은 이용자에게 성실히 통지해야 하고, 장비 노후화가 심한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이달 초 기준 SK텔레콤의 2G 가입자 수는 약 38만4000명이다.


SK텔레콤은 "다음달 6일부터 2G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할 계획"이라며 "2G 서비스가 제반 절차에 따라 마무리될 수 있도록 고객 안내 및 서비스 전환 지원 등 이용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2G 가입자가 3G 이상으로 서비스를 바꿀 경우 단말기 구매 지원, 요금 할인 혜택 등 보상이 주어진다. △30만원 구매지원금(또는 무료단말 10종 중 선택)과 2년간 월 요금 1만원씩 할인 △2년간 이용요금제 70% 할인 중 선택할 수 있다. 또 3G·LTE로 바꿔도 기존에 쓰던 2G 요금제(뉴실버, 무료음성19 등 7종)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같은 보호조치는 서비스 종료 후 2년간 유지해야 한다.


기존 가입자가 SK텔레콤 내에서 3G 이상으로 전환을 원할 경우 대리점 방문 없이 전화만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65세 이상, 장애인 등의 경우 SK텔레콤 직원 방문을 통한 전환 처리도 지원받을 수 있다.


2G 회선은 앞으로 약 한 달 뒤 SK텔레콤이 공지하는 시점부터 정지된다. 2G 이용자는 3G나 LTE, 5G 서비스로 전환해야 한다. 기존 01X 번호는 2021년 6월까지 사용할 수 있고 이후 자동으로 010 번호로 바뀐다.


한편, 이에 대해 일부 2G 사용자들은 SK텔레콤과 과기정통부에 "다른 지원책은 필요 없으니 011·017 번호를 유지하게 해달라"고 반발하고 있다. 2G 서비스 가입자들의 모임인 '010번호통합반대운동본부' 박상보 회장은 "SK텔레콤이 내놓은 서비스 전환자 지원책은 수년 전부터 해오던 것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공시지원금을 받으면 공짜폰도 수두룩한데, 단말기 대금 30만원 등의 말뿐인 보상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쓰던 번호를 쓰게 해달라'는 요구를 외면하고 2G 서비스를 종료하려는 SK텔레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며, 대법원 판결까지 받자는 게 회원들의 의지"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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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6-12 1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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