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산은∙수은, 대한항공에 1.2조 긴급 지원…급한 불 끈다

- 채권단과 특별 약정···기안기금 추가 지원 예상

- 대한항공, 1조 유증·송현동 부지 매각 등 자구안 약속

  • 기사등록 2020-05-26 10:17:53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업황에 직격탄을 맞아 유동성 위기에 놓인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3000억원의 신주를 담보로 맡기기로 했다.

 

올해 대한항공은 3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 채권단에서 1조2000억원을 지원받고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300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 시 대한항공은 급한 위기는 넘길 전망이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사진=더밸류뉴스]

26일 금융권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산은과 수은은 각각 여신위원회와 신용위원회를 열고 대한항공 지원안을 확정한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4월 24일 대한항공에 △운영자금 2000억원 제공 △화물운송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S) 7000억원 인수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영구채 3000억원 인수 등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금액을 지원하는 지원안을 발표한 바 있다. 

 

산은과 수은은 각각 약 6대 4로 부담할 예정이다. 두 은행은 내부위원회 승인 이후 대한항공과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을 토대로 특별 약정을 체결한다.

 

채권단은 내부 위원회 승인을 마치고 대한항공과 자구안과 관련해 특별 약정을 맺을 계획이다. 앞서 채권단은 자금지원 조건으로 대한항공에 자체적인 자본확충 및 경영개선 등 자구노력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자구안에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 등이 담길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국책은행의 긴급 지원 이후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추가로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회사채와 ABS, 차입금 등을 합쳐 올해 약 3조8000억원을 갚아야 하는데 이 중 상반기에 만기 금액은 9000억원 규모이다.

 

김포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이에 전일 대한항공과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이 임시 이사회를 소집하고 채권단과의 특별 약정을 위한 자구안 등을 의결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회가 끝나고 특별 약정에 따라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취득할 예정인 대한항공 발행 보통주 신주 전량(약 3000억원)을 담보로 제공받고 채권단에 처분을 위임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13일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 우선 배정하고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의 보통주 기준 29.96%의 지분을 보유한 한진칼은 지분율 유지를 위해 3000억원으로 주주배정 물량 이상을 청약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특별약정에 따른 해당 담보제공이 현 시점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대한항공이 준수하기로 한 사항 중 특정 조건을 내년 말까지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담보 제공이) 2022년 1월 중 이뤄질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한진칼은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 자금 확보를 위해 1000억원을 금융기관에서 차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한진칼 자기자본의 7.04% 수준이다.


shs@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0-05-26 10:17:5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4차산업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