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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재택근무 증가하자 韓 10대 수출품 '컴퓨터' 재진입

- 2∼3월 수출 80%대로 급증…수출 비중 12년 만에 가장 커

  • 기사등록 2020-04-23 10: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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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적인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등이 보편화 되면서 한국의 10대 수출품에 컴퓨터가 재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수출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2월과 3월 80%대로 급증하며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년 만에 가장 커졌다.

 

23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한국의 총 수출액 1308억700만달러 가운데 10대 상품 수출은 718만3000만달러로 전체의 54.9%를 차지했다. 10대 상품 수출 중 1위는 반도체로 17.8%를 기록했다. 이어 자동차 6.9%, 석유제품 6.8%,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 4.3%, 자동차부품 4.2% 등의 순이다.

 

전년비 자동차와 석유제품의 순위는 같았지만 비중으로 보면 각각 1.0%포인트, 0.7%포인트 줄었다. 또 자동차부품은 4위에서 5위,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는 5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이 품목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줄고 생산∙수급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출이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컴퓨터는 2018년 10위에서 지난해 10위권 밖으로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올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등이 견인하며 31억7700만달러(2.4%)를 수출하며 9위로 올라섰다. 수출통계상 컴퓨터는 노트북, 데스크탑, 모니터, 프린터, 스캐너,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컴퓨터부품 등을 아울렀다.

 

[사진=더밸류뉴스(픽사베이 제공)]

올해는 아직 1분기 실적이지만 2010년 2.0% 이후 처음으로 한국 수출에서 컴퓨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2%를 넘었다. 이는 2008년 2.5% 이후 최대치이기도 하다.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 컴퓨터는 1월 43.7%, 2월 89.2%, 3월 82.3%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컴퓨터와 함께 수요가 늘어난 품목 중 하나인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액은 31억3300만달러로 전체 비중은 컴퓨터와 동일했다. 

 

수출당국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실내활동이 증가하고 온라인 교육∙쇼핑,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등의 활성화로 온라인 트래픽이 증가했다”며 “이에 반도체∙컴퓨터∙가전∙무선통신기기와 같은 정보기술(IT) 관련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경제가 전 세계적으로 사회 전반에 보편화되며 컴퓨터의 수출 호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전환, 홈스쿨링 등이 늘면서 컴퓨터∙모니터∙키보드∙마우스 등의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NPD그룹에 따르면 3월 1∼2주 미국 내 모니터, PC, 그 외 키보드 같은 액세서리 판매가 전년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컴퓨터 모니터 판매량은 전년비 2배로 증가했고 마우스, 키보드, 노트북 판매는 각 10%씩 늘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럽의 경우도 비슷하다. 벨기에는 모든 기업의 재택근무가 의무화됐고 덴마크는 사기업뿐만 아니라 공무원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베트남, 오만 등 개발도상국 또한 재택근무, 온라인 회의가 급증하며 관련 인프라 확충, 디지털 산업 발전이 빨라지고 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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