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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신 대주주, '코로나사태' 하락장에 지분 높인다

- 주가 안정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

  • 기사등록 2020-03-13 11: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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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재형 기자]

글로벌 증시가 코로나19 악재로 연일 하락세인 가운데 일부 증권사 대주주들이 자사 지분을 저가에 분할 매수하면서 지분을 늘리고 있다. 장내 매수를 통해 과도한 주가 하락에 대응하고 저가매수에 따른 지분율 제고도 함께 노린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월중 최대주주의 지분 변동을 신고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 등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그룹 본사 사옥 [사진=더밸류뉴스(미래에셋그룹 제공)]

먼저 미래에셋대우는 최대주주 미래에셋캐피탈과 특별관계자 지분이 기존 20.20%(1억 3298만 1838주)에서 21.42%(1억4102만2802주)로 늘었다고 13일 공시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2일부터 5차례에 걸쳐 131만주(85억원 가량)를 추가로 확보했으며, 지난해 6월 12~14일 매수한 지분까지 포함하면 794만9000주(1.21%) 장내매수 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의 미래에셋대우 지분 확대는 지난 2018년부터 이어진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이를 통해 미래에셋대우에서 미래에셋생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안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도 지분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2월 이사회를 통해 오는 5월까지 미래에셋대우 보통주 5700만주 가량의 추가 장내 매수를 결정했다. 최근 3년간 지분 확보를 위해 투입한 자금은 1100억원에 달한다.


대신증권의 최대주주인 양홍석 사장도 이달에만 대신증권 보통주 8만8417주를 장내 매입하며 지분율을 8.28%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말 7.83%였던 지분율은 세달여만에 1%p 가량 늘었다.


양홍석 사장 역시 지난 2018년부터 대신증권 주식을 잇따라 사들여 왔다. 증시 부진 속에 대신증권의 주가가 급락하자 책임 경영 강조와 저가매수를 통해 지배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특수관계인 등 우호지분을 포함한 양홍석 사장의 지분율은 12.29% 가량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자사주를 고려하면 16%까지 오너일가의 실질 의결권을 높일 수 있지만 안정적 경영지배력을 담보하는 수준(약 30%)에는 못 미쳤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경영권 유지를 위해 최대주주의 지분 확대를 통한 책임경영 강조가 필요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양홍석 사장의 보유지분 중 절반 가량(3%내외)을 한국증권금융에 담보로 제공한 만큼 일정 수준 이하로의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 우려를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락장 속 최대주주의 지분 확보는 책임 경영을 강조해 주가를 부양하고 지분율 확대를 위한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했다"면서도 "다만 증시 부진이 오랫동안 이어져 오너와 전문경영인을 통한 지분 매입이 장기화할 경우 과도한 지분 매입이 자칫 재무 안정성 훼손이나 시세조종, 불공정한 회사 지배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jaehyung1204@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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