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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시중 은행 금리…0%대까지 내려가나

- 1∼6개월 상품은 이미 0%대

- 대출금리는 11월 인하 가능성 높아

  • 기사등록 2019-10-21 16: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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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내리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이르면 이번주 중에 예금금리를 인하할 전망이다.

 

이미 연 2%대 금리 상품은 사라졌고 은행의 예·적금 상품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분만큼 더 낮아진다면 '0%'대의 상품도 등장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범위 내에서 수신금리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이달 말께 내리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우리·하나은행은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나 이달 안에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사진=더밸류뉴스]

이처럼 은행마다 예금금리 인하 시점은 다르나 한 곳이 내리면 줄줄이 인하하는 경향을 감안했을 시 이르면 이번주 중 줄지어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그 다음주에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려왔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12개월 기준 예금금리는 현재 연 1.25~1.50% 수준이다. 올해 초만 해도 은행의 12개월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2%대 초반이었다. 1년도 안돼 1% 포인트(p)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미 지난달 정기예금 상품 3종의 기본금리를 20~30bp 인하해 연 1.00%를 적용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인하한다면 초저금리인 0%대로 기본금리가 내려가는 것이다.

 

1~6개월 만기 초단타 상품의 예금금리는 이미 0%대로 내려왔다. 1개월 만기 기준 '신한S드림 정기예금'은 0.80%,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2차'는 0.90%다.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새롭게 도입되는 신 예대율 규제를 감안 시 시중은행들이 예금자의 이탈을 불러오는 공격적인 예금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 예대율에서는 가계대출의 가중치가 15% 상향되는 반면 기업대출 가중치는 15% 하향한다. 가계대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존보다 더 많은 예금을 유치해야 한다.

 

예대율은 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이다. 시중은행은 예대율 100%를 넘으면 안된다. 현 시점에서 신 예대율을 적용하면 시중은행 대부분이 100%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의 신 예대율 산정방식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6월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예대율은 97.7%지만 새 기준을 적용하면 103.2%로 5.4% 포인트 상승한다. △신한은행은 97.0%에서 100.5%, △우리은행은 96.9%에서 101.2%, △KEB하나은행은 97.3%에서 101.2%로 각각 오른다.

 

대출금리 인하는 시차를 두고 다음달에 진행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가 매달 15일에 공시되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은행의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수신금리를 잔액 비중에 따라 가중 평균해 산출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 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하락한다.

 

다만 주로 금융채 5년물(AAA등급)이 기준이 되는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내려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금융채 금리가 계속해서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채 5년물은 기준금리 인하 전일 1.570% 수준에서 지난 17일 1.651%로 상승했다.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강해 선반영된 부분의 되돌림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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