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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과 스몰딜 대신 빅딜 원한다”…무역협상 다시 난기류

- '스몰딜' 불발…'빅딜'놓고 진통 예고

- 中농업차관, 美 농장 방문 취소

- 미중 실무간 갈등…10월협상도 난항

  • 기사등록 2019-09-23 12: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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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정호 기자]

미·중 무역협상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왼쪽)가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중국과의 부분적 합의가 아니라 완전한 합의(빅딜)를 원한다”며 “대선 전에 합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12일 “중국과 ‘중간단계 합의’도 고려할 수 있다”며 스몰딜을 통해 일단 갈등을 봉합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과 상반된 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우리 농산물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매우 큰 규모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게 아니라 빅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과 협상의 핵심 이슈로는 지식재산권 문제를 꼽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는 탄탄하지만 무역에서 ‘사소한 다툼’이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린 일을 바르게 해야 한다"며 "중국이 제안한 미국 농산물 구매 확대 규모는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에 대두(콩)를 비롯한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대폭 늘릴 것을 요구해왔다. 그런데 이번 실무협상에서 중국이 제시한 규모는 만족스럽지 않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19일부터 20일까지 예정된 양국 차관급 실무회담을 열고 있는 와중에 나왔다. 그러나 차관급 회담에서도 특별한 성과는 없었다. 당초 한쥔 농업농촌부 부부장(차관)이 이끄는 농업 분야 대표단은 미국의 대표적인 곡창 지대인 중서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와 몬태나주의 농장을 찾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중국 대표단은 미국의 농가 방문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했다.


중국측의 미국 농가 방문이 돌연 불발되면서 다음 달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도 크다. 다만, 미·중 양국은 이번 일정 불발과 무관하게 고위급 무역협상에 문제가 없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측 대표단이 19일부터 20일까지 워싱턴에서 실무 협상을 통해 공동의 관심사인 경제 무역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토론을 전개했으며 관련 사안에 대해 계속 소통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에 미국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59.72포인트(0.59%) 하락한 2만6935.07을,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4.72포인트(0.49%) 내린 2992.07을, 나스닥종합지수는 65.21포인트(0.80%) 하락한 8117.67을 각각 기록했다.


bj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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