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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2분기 부진…대내외 불안정한 상황 영향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모두 2분기 적자 기록

- 제주항공, 진에어 등도 부진 면치 못해

  • 기사등록 2019-08-20 14: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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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올해 2분기 대형항공사(FSC), 저비용항공사(LCC) 모두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이 부진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화물 부문 부진과 원화약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향후에도 불안정해 보인다. 경기 둔화와 환율상승이 지속되며 성수기인 3분기에는 일본 여행 보이콧 운동과 중국 신규취항 규제 등 악재가 겹쳐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비행기가 서있다. [사진=더밸류뉴스]

20일 국내 항공사 실적을 확인한 결과 FSC는 물론 LCC 모두 적자 전환했다.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도 손실을 봤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에 1000억원 넘는 영업손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익 또한 적자 폭이 커졌다.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영업손익, 당기순손익은 각각 3조1210억원, -986억원, -3963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0.49% 증가하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 당기순손익은 적자지속했다.

 

대한항공 최근 실적. [사진=더밸류뉴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영업손익, 당기순손익은 각각 1조7454억원, -1241억원, -2024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6.24% 증가하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 당기순손익은 적자지속했다.

 

아시아나항공 최근 실적. [사진=더밸류뉴스]

양대 항공사 모두 화물 부문 부진,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화약세 지속 등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화물 부문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전 세계 물동량이 감소했고, 반도체 업황도 나빠져 부진했다.

 

특히 두 항공사는 화물 부문 실적 악화가 가시화되면서 향후 화물운영 서비스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10월 1일부터 국내선 청주·대구·광주공항의 화물판매와 운송, 터미널 운영을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도 대구·광주·청주공항 국내화물 운송을 중단할 예정이다.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1200원을 돌파하는 등 원화약세도 발목을 잡았다. 항공사들은 항공유, 항공기 리스 비용, 해외 체류비 등을 모두 외화 결제해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환차손이 발생한다.

 

이같은 상황은 LCC도 다르지 않다. LCC의 경우 공급 증가로 인한 경쟁심화, 여행수요 증가세 둔화 등 업황 부진과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 등 다수의 영향이 컸다.

 

제주항공은 2분기 -274억원의 영업손익을 내며 5년만에 적자전환했다. 진에어의 영업손익은 -266억원으로 신규 노선 취항, 신규 항공기 등록 등 국토부 제재가 1년째 이어지고 있다. 티웨이항공, 에어부산의 2분기 영업손익은 각각 -265억원, -219억원을 기록했다.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 등도 모두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도 부진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달부터 항공업계는 LCC를 중심으로 일본 여행 거부 움직임이 가시화되며 수요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 조사 결과 인천공항 기준 8월 3주차 일본 노선 여객수는 22만9000명으로 전년비 3.9% 감소했다.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이후 28주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일본 수요 대체재로 꼽힌 중국 노선도 막혔다. 중국 항공당국은 10월 10일까지 국내 항공사의 신규취항을 금지하기로 했다. 8~9월 잇따라 취항을 준비했던 중국 9개 노선이 운항을 취소해야 하는 것이다. 일단 10월까지 한시적 운항제한으로 알려져 있으나, 중국 정부가 명확히 사유를 설명하고 있지 않은 만큼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다.

 

일각에서는 일본, 중국 등 대외변수 영향으로 인한 업황 부진이 그간 항공사들의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영업전략에 편향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의존도가 높은 LCC의 경우, 최근 5년간 엔저효과에 편승해 일본 노선 공급을 경쟁적으로 늘려왔다. 비행거리가 비교적 짧고 취항도 자유로워 수요만 뒷받침된다면 수익성을 내기 쉬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선 외국인을 국내로 데려오는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영업이 활성화 되야 하는데 단기적 수익을 올리기 위한 방편으로 아웃바운드 방식에 집중됐다는 지적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관광 수지나 장기적인 항공업계 발전으로 보면 인바운드 전략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그동안 아웃바운드만 경쟁적으로 늘려왔다"며 "이번 기회에 LCC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인바운드 개발 쪽으로 영업전략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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