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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최성연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올 여름 이후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ECB는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인 리파이낸싱 금리를 0.0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길 때 ECB가 지급하는 예금금리는 마이너스(-) 0.40%, 한계 대출금리도 0.25%로 각각 유지됐다.


[사진=더밸류뉴스]

이날 성명에서 ECB는 "최소 올해 말까지 혹은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에 지속적으로 수렴하도록 보장할 필요가 있는 한 현 수준의 정책 금리가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는 최근 둔화하고 있는 유로존 경제와 다수의 불확실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ECB의 기준금리 가이던스 변경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ECB는 지난해 말로 2조6000억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ECB는 또 시장의 기대대로 TLTRO를 재시행한다고 밝혔다. ECB의 부양책 중 하나인 TLTRO는 오는 9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시행된다. 2016년 이후 3번째로 시행되는 이번 TLTRO의 만기는 2년으로 ECB는 이번 프로그램이 은행의 우호적인 대출 여건과 통화정책의 전달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ECB는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와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대체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7%에서 1.1%로 크게 낮아졌고 2020년 예상치도 1.7%에서 1.6%로 하향 조정됐다. 2021년 전망치는 1.5%로 유지됐다.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올해 1.6%에서 1.2%, 2020년 1.7%에서 1.5%로 내려갔다. 2021년 물가 전망치 역시 1.8%에서 1.6%로 낮아졌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이 예상보다 장기간 지속하는 약한 성장세에 직면했음을 인정했다. 드라기 총재는 “우리는 계속된 약세와 불확실성이 만연한 시대를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양적완화)을 다시 도입하는 것과 관련한 논의가 없었으며 침체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본다고 전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뤄졌고 지표와 하향 조정된 경제 지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전망의 위험도 하방으로 치우쳐져 있다고 강조했다. ECB의 결정 후 유로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미국 동부시간 0.58% 내린 1.1243달러를 기록했다. 


c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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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3-07 09: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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