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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당신이 모르는 다섯가지 비밀

- 이규호 부회장, 사업 구조 재편 강도 높게 추진

- 주식 2억원어치 장내 매수...책임경영 의지 전달

  • 기사등록 2025-12-16 14: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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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강성기 기자]

지난 1957년 30명의 직원으로 출발해 한국의 합성섬유 시대를 열면서 섬유강국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한 대기업집단. 최근 5년간 재계 순위 30위 후반 대에서 40위 초반 대를 오간 그룹. 섬유·화학 기반의 첨단 소재 및 산업 자재 분야를 중심으로 건설, 유통, IT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상호출자제한기업.


코오롱, 당신이 모르는 다섯가지 비밀코오롱그룹 사옥 전경. [사진=코오롱]

이 정도면 ‘코오롱’이라는 그룹명이 바로 나와야 하는데 섬유산업에 관심이 없다면 맞추기가 쉽지 않다. 코오롱 그룹이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삼성, 현대차, SK 등 다른 대기업에 비해 일반 대중에게 덜 알려진 주요 이유는 무엇일까.


이 궁금증의 해답을 찾아가다 보면 코오롱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5가지 사실이 나온다.


1.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은 회사 주식을 한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 


아니다. 


최근 이규호 부회장은 지난달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 주식을 각각 1억원씩 총 2억원어치를 장내 매수했다. 코오롱 그룹은 현재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이번 지분 매입은 오너 4세로서 이 난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책임 경영' 의지를 시장에 강력하게 전달하는 행위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이 현재 그룹이 ‘사업 구조 재편(리밸런싱)'을 강도 높게 추진 중인 두 핵심 계열사 주식을 직접 사들인 것은, 그룹 구조 개편과 기업 가치 증대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친인 이웅열 명예회장은 2018년 퇴진 당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은 1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언하며 이 부회장에게 '경영 능력 입증'이라는 숙제를 안겼다. 이 부회장이 지분 확보를 시작했다는 것은 이 숙제를 풀기 위한 본격적인 승계 작업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오너일가 후계자가 그룹의 주력 회사 주식을 직접 매입하는 행위는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향후 지주사(코오롱) 지분 승계를 위한 경영적 명분을 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주식을 매입한 두 계열사의 실적 반등을 이끌어내야만 부친에게서 받은 숙제를 해결하고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코오롱 지분 승계를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는 이번 매입을 시작으로 이 부회장이 계열사 주식을 꾸준히 늘려가거나,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지주사 코오롱 지분 확보를 위한 자금 마련 또는 지분 교환 등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동시에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상장 폐지 추진 등 강도 높은 사업 리밸런싱 작업이 이 부회장 주도 하에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 당신이 모르는 다섯가지 비밀코오롱그룹 지배구조 현황

2. 코오롱은 아웃도어 회사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이 질의에 대한 답변은 그룹 핵심 사업 구조와 제품 특성에 있다. 가장 일반적인 오해는 코오롱 그룹을 패션‧아웃도어 기업으로만 생각하는 것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일반 소비자에게 가장 친숙한 브랜드이지만, 그룹 매출의 대부분은 B2B(기업 간 거래) 분야에서 발생한다.


핵심 사업은 첨단 소재 및 화학 (아라미드 섬유, 타이어코드, 필름, 산업용 멤브레인 등), 건설 (코오롱글로벌), IT 서비스 (코오롱베니트), 수입차 유통 (BMW, 볼보 등 딜러 사업) 등이다. 이러한 브랜드들은 각 분야에서 인지도가 높지만, 그룹 전체의 기업 이미지를 대표하거나 전 국민적인 일상생활 필수품으로 인식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결론적으로 코오롱은 첨단 산업 소재를 기반으로 하는 제조 및 인프라 그룹이다. 코오롱의 첨단 소재는 자동차, 항공우주, 전자제품, 건설 자재 등에 들어가지만, 소비자들은 그 소재가 코오롱 제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는데 한계를 느낀다.


3. 코오롱은 대기업집단이 아니다.


틀렸다. 


코오롱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속하는 대기업이다. 삼성, 현대차, LG, SK에 비해 그룹 규모가 매우 작거나, 대기업집단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지난해 40위를 기록한 대기업집단이다. 이 같은 오해는 대중적 인지도의 괴리에서 비롯된다. 코오롱 그룹의 주력 사업 분야는 소비자가 직접 접하기 어려운 B2B 사업 비중이 높아 소비자와의 접점이 낮기 때문에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뿐이다.


코오롱, 당신이 모르는 다섯가지 비밀코오롱그룹 오너가계도와 지분현황

4. TG-C(구 인보사) 논란이 코오롱 그룹 전체 문제이다.


결론을 말한다면 계열사 문제로 국한된다. 


과거 코오롱생명과학의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관련 논란이 코오롱 그룹 전체의 윤리적 문제이며 그로 인해 그룹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인보사 사태는 코오롱 그룹 내 코오롱생명과학 및 코오롱티슈진 계열사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그룹 차원에서 도덕성 및 윤리적 책임 문제에 직면했던 것은 사실이나, 코오롱 그룹의 본질적인 주력 사업은 첨단 소재 및 화학이다. 바이오 사업은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였다.


지난 2019년, 한국에서 인보사 품목 허가 당시 제출된 자료와 달리, 2액 성분이 ‘연골 세포’가 아닌 ‘신장 유래 세포’인 것으로 밝혀져 국내에서 품목 허가가 취소됐다. 현재 코오롱 그룹은 해당 성분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음을 주장하며, 명칭을 TG-C로 변경하여 미국 FDA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인보사는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주사하는 유전자 치료제이며, 현재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TG-C라는 이름으로 개발이 지속되고 있다. 


5. 인보사 미래는 불투명하다.


그렇지 않다. 


미국에서 품목 허가 이후를 대비하고 있는 만큼 성공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TG-C를 개발중인 코오롱티슈진은 2024년 7월 미국에서 대규모(1000명 이상) 임상 3상 환자를 대상에게 투약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현재는 약 2년간의 추적 관찰을 진행 중이다. 추적 관찰이 마무리되는 시점인 2026년 하반기 경에 임상 3상의 톱라인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DA(미국 식품의약국)에 임상 데이터와 함께 상업 생산 관련 서류를 패키지로 제출하는 생물학적 제제 허가 신청서(BLA) 제출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2027년 말 경에 최종적인 FDA 신약 허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오롱 그룹은 TG-C의 미국 내 상업화 성공 시 연매출을 수 조원 규모로 예상하며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25년 초, 국내 제약사에서 다수의 신약 상업화를 성공시킨 전문가를 코오롱티슈진 각자대표로 영입하며, 임상 성공 후 신속한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론자와 상업 생산 계약을 맺고 품목 허가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미국에서 TG-C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한국 시장과의 괴리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보사는 국내에서 허가 취소 처분을 받았으며, 코오롱생명과학은 이에 불복하여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현재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이며, 법원의 최종 판단에 따라 국내 허가 재추진의 길이 열릴지 결정된다.


만약 미국 FDA에서 TG-C가 성공적으로 신약 허가를 받게 될 경우, 국내 환자들은 치료제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역차별'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코오롱, 당신이 모르는 다섯가지 비밀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 [사진=코오롱]

◆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은


이규호 부회장은 코오롱 그룹 창업주인 이원만 선대 회장의 증손이자, 이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코오롱 그룹의 4세 경영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 출신으로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경북 구미 공장 차장으로 입사 후 코오롱글로벌 건설 부문 부장,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상무보, 전무, 부사장 등을 거쳤다. 


2023년 부회장 승진 후 그룹 전략 부문을 총괄하며,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등의 사업 구조를 효율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재편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성과주의와 실용주의를 중시하며, 특히 그룹의 리밸런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3분기, 극적인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코오롱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7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166억원 손실에서 벗어나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 3분기 매출액은 1조 439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러한 흑자 전환은 그룹이 추진하는 사업 리밸런싱의 성과로 분석된다.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이 고원가 프로젝트 종료와 비주택 부문 수주 확대로 적자에서 벗어났으며,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자동차 소재와 조선용 페놀수지 등 첨단 소재 분야에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코오롱 그룹은 3분기 실적 개선을 발판 삼아, 이규호 부회장 주도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효율화 작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skk815@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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