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4일 티웨이항공(091810)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 만큼 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 목표주가는 3500원으로 하향했다. 티웨이항공의 전일 종가는 2510원이다.
티웨이항공 매출액 비중 [자료=티웨이항공 3분기 보고서]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운임 하락과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영업손실 609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며 “유럽 노선 취항으로 국제선 공급(ASK)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하며 LCC(저비용항공사) 중 가장 공격적인 확장을 시도했으나, 이에 따른 운임 하락(16%)이 수익성에 부담이 됐다”고 평가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기재 7대를 추가 도입,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많은 기재 순증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고운 연구원은 “전쟁이 지속되며 러시아 상공을 통과하지 못해 A330-300 기재를 유럽 노선에 투입할 수 없게 됐고, 대신 도입한 A330-200은 좌석 수가 100석 이상 적어 수익성이 예상보다 악화됐다”며 “항공기 제작사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며 기재 수급 문제도 겹쳐 규모의 경제 달성이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적자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4분기 정비충당부채 관련 환차손까지 대규모로 발생하며 손실 폭이 더욱 확대됐다.
다만,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최고운 연구원은 “지난주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홀딩스(티웨이항공 최대주주) 지분 46.3%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며 “유럽 노선 적자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 올해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대명소노의 티웨이 인수 배경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대 국적사 합병으로 FSC(풀서비스 항공사) 한 자리가 공석이 되는 기회를 선점했다는 점에서 현재 적자는 성장통”이라며 “오는 3분기 여름 유럽 여행 성수기를 맞아 실적 반등의 변곡점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장거리용 기재 추가 도입과 함께 양대 국적사 통합으로 운임 안정화가 기대된다”며 “실적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점을 감안해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하지만, 하반기 실적 반등과 최대주주 변경을 고려하면 장기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 종전 시 유럽 노선 수혜, 에어프레미아와의 시너지 가능성 등 새로운 모멘텀을 기다릴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티웨이항공은 2003년 국내 최초 저비용항공사(LCC)인 충청항공을 모태로 한성항공을 거쳐 2010년 설립됐다. 2011년 국제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을 취득하며 국내 및 국제 항공 여객운송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B737-800(NG) 27대, B737-8(MAX) 2대, A330-300 3대, A330-200 1대를 포함해 총 33대의 항공기를 운영 중이다.
티웨이항공 최근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 버핏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