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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존재감 점프한 '재계 7위' 왔다...한화오션 인수하며 '공정자산 첫 100조'

- 한화오션 정상화, '글로벌 방산' 성과내면 내년 '재계 6위'도 가능

- 김동관 부회장, 우주·방산·조선 수직계열화 주도

  • 기사등록 2024-05-22 22: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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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지수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한기정)가 지난 15일 발표한 '2024 공시대상기업집단(일명 대기업집단)'에서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존재감이 점프한 '재계 7위'로 등판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번 대기업집단 발표에서 지난해와 동일한 7위를 기록했지만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 효과와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공정자산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6위를 기록한 롯데그룹과 공정자산 격차를 17조원까지 좁혔다. 순위는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존재감과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재계 6위 진입이 가능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하며 '공정자산 첫 100조' 돌파 


이번 발표에서 한화그룹은 매출액 72조6640억원, 순이익 1조94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액은 1.38% 증가했고 순이익은 26.64% 감소했다. 계열사는 108개로 전년비 12개 증가했다. 


한화그룹, 존재감 점프한 \ 재계 7위\  왔다...한화오션 인수하며 \ 공정자산 첫 100조\ 한화그룹의 지배구조와 현황. 2023. 12. 단위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눈여겨볼 부분은 공정자산이다. 공정자산이란 비(非)금융 계열사 자산총계와 금융계열사 자본총계의 합계액으로 공정위가 발표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순위를 매기는 기준이다. 한화그룹의 공정자산은 114조6300억원으로 전년비 35.45% 증가했다. 지난해 한화그룹 공정자산이 83조280억원으로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12조3420원)을 인수해도 100조원 미만일 것으로 예상됐다.


재계의 당초 예상을 넘어 공정자산이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는 한화오션 인수와 더불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방산계열사 성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먼저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에 인수될 당시 자산총계 12조원 수준에서 1년만에 13조9447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는 14조8944억원을 기록하면서 인수 후 3조원의 자산을 확보했다. 경영 정상화를 통해 당기순손익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한국형 차기 구축함 상세설계와 초도함 사업을 통해 체질을 개선한 덕분이다.  


그룹 미래사업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산총계가 8조6896억원에서 14조1608억원으로 약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한화 방산부문을 흡수합병하며 한 단계 몸집을 불렸고 K-방산 효과로 K9자주포를 폴란드에 수출하며 전년비 매출액 2조원을 추가한 덕분이다. 비(非)상장사들도 힘을 보탰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자산총계를 1조9812억원에서 지난해 2조5472억원으로 5660억원 늘렸고, 한화글로벌에셋과 한화첨단소재도 같은 기간 3496억원, 3662억원씩 증가했다. 


한화그룹, 존재감 점프한 \ 재계 7위\  왔다...한화오션 인수하며 \ 공정자산 첫 100조\ 2024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공정거래위원회]

◆한화오션, 흑자 전환하고 매출액도 3조↑... 외형·수익성 동시 개선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품에 안긴 지 1년만에 당기순손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인수 이전 1조744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 160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도 약 3조원 증가한 7조4083억원을 기록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뤘다.


한화그룹, 존재감 점프한 \ 재계 7위\  왔다...한화오션 인수하며 \ 공정자산 첫 100조\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의 최근 10년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영업손실폭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 2022년 영업손실 1조6136억원이었지만 지난해 1965억원으로 손실폭을 1조4000억원 줄였다. 증권에서는 올해 한화오션이 영업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한화오션이 당기순손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빅3조선소 중 마지막으로 흑자 대열에 합류했다”며 “수주단가 상승, 공정률 상승, 인력충원 및 생산성 향상 등으로 추가로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조선사의 무너진 역량을 다시 끌어올린 점이 주요했다. 권혁웅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편입 전 감소가 많았던 연구인력을 위주로 대규모 채용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직원수는 지난해 말 기준 8900명을 기록하면서 그룹사 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업황개선으로 수주 랠리가 이어진 점도 한몫 했다. LNG(액화천연가스)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신규 발주를 늘리면서 수주잔고를 늘린 것이다. 한화오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 2020년 말 8조6405억원에서 지난 3월 말 기준 27조3470억원으로 217% 급증했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주력 선종인 LNG선과 이중 대체연료추진선 등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당분간 적정 선가에 양호한 수주여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관 부회장, 한화오션 정상화·글로벌 방산 수직 계열화 이끌어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의 이같은 성장이 지속된다면 내년 재계 6위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롯데그룹과의 공정자산 차이가 17조원에 불과하다. 한화그룹은 1974년에 현대(1위), LG(2위), 삼성(3위)에 이어 재계 4위를 한 적이 있지만 이후 7~10위권에 머물고 있다.


한화오션의 체질 개선과 우주·방산·조선의 수직 계열화 전략은 김승연 회장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2022년 8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화그룹, 존재감 점프한 \ 재계 7위\  왔다...한화오션 인수하며 \ 공정자산 첫 100조\ 한화그룹 오너 가계도와 지분 현황. 2024. 3. 

이같은 체질 개선 과정에서 한화그룹이 새 도전을 맞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을 인수하며 '글로벌 조선 1위' HD현대그룹과 유사한 사업구조를 갖게 됐다. 이에 따른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지난 3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개념 설계 유출 건으로 HD현대중공업을 경찰에 고발했고, 이에 HD현대중공업도 한화오션을 사실왜곡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KDDX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7조8000억원을 들여 6000톤급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올해 하반기 입찰 예정인 1번함 수주를 놓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양강 구도를 이루며 경쟁하고 있다. KDDX 사업은 그 자체로도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글로벌 해양 방산시장에 본격 진출하려는 한화그룹 입장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군이 필요로 하는 성능의 무기체계를 최소한의 비용으로 적기에 전력화하라면 공정하고 투명한 사업 수행이 담보돼야 한다”며 “경쟁 입찰을 통해 선정 절차를 투명하게 하고, 선의의 가격 경쟁으로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국익 최대화의 방법이다”고 밝혔다. 


parkjisu0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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